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확대되면서 미국 증시가 1% 이상 상승했다.
26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53.40포인트(1.39%) 상승한 33,072.8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5.02포인트(1.66%) 오른 3,974.54,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1.05포인트(1.24%) 상승한 13,138.73에 장을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로써 다우지수는 이번 주 약 1.4%, S&P 500 지수는 약 1.6% 각각 올랐다. 하지만 나스닥은 하락세로 한 주를 마쳤다.
이날 증시 상승을 이끈 것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양호한 소비 심리와 전일 발표된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의 개선 등으로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ㅅ리제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100일 이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억 회 접종을 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개인소비지출(PCE)이 시장의 예상보다 낮은 1.0% 감소로 나타났지만 시장 심리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미 정부가 새로 도입한 1조9,000억 달러 부양책이 가동된 만큼 소득이 다시 증가하고 소비도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3월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는 84.9로, 전월 확정치인 76.8에서 상승했다. 최근 1년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 전망치 83.7과 앞서 발표된 예비치인 83.0도 웃돌았다.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의 Ifo 경제연구소가 발표한 3월 기업환경지수도 96.6으로, 2019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에따라 에너지 기업과 항공사 등 경제 재개에 민감한 종목 주가가 강세를 나타냈다.
은행 주가도 상승세를 타면서 증시에 활력을 제공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 말 이후 은행의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관련 규제를 풀겠다고 발표한 데 힘입었다. 당초 예상보다 규제의 해제 시점이 조금 미뤄지긴 했지만,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다.
JP모건체이스 주가는 1.7%가량 올랐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7% 이상 상승했다.
경제 회복 자신감으로 미 국채금리가 레벨을 다시 높인 점은 부담이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1.61% 수준에서 이날 1.67% 부근까지 반등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경제가 거의 완전히 회복될 때'라는 단서를 달긴 했지만, 언젠가 지원 조치가 철회될 것이란 견해를 표한 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나온 2월 PCE 가격지수가 안정적이었지만, 3월부터는 기저효과 등으로 인해 물가가 큰 폭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1% 올랐다. 전년 대비로는 1.4% 상승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금리 상승은 경제 전망에 긍정적이라면서, 금리 상승으로 인해 투자가 둔화하는 조짐도 없다고 말했다.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이날 장 후반 가파르게 반등하며 상승 마감했지만, 장중 한때 하락 반전하는 등 다소 불안정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0.34% 하락한 커뮤니케이션을 제외하고 전 업종이 올랐다. 에너지는 2.62% 올랐고, 기술주도 2.54% 상승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9월 25bp 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을 2.2%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8% 하락한 18.86을 기록했다.
/김영필 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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