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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미사일 개발 주도 北리병철, 첫 대외담화서 바이든 겨낭

'군부 2인자' 작년 원수로 파격 승진…김정은 의중 대변한듯

리병철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25일 새로 개발한 신형전술유도탄 시험 발사를 지켜보며 손뼉을 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리병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해 지난해 10월 10일 당창건 75주년 기념해 열병식을 주석단에서 지켜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조선중앙TV 화면]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이틀만인 27일 담화를 발표한 북한 리병철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핵·개발을 주도한 북한 군부 2인자로 꼽힌다.

그는 이날 첫 대외 담화를 통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기자회견 발언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의중을 반영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리 부위원장은 지난 25일 발사한 탄도미사일(신형 전술유도탄) 시험 발사가 '자위권'에 속한다며 바이든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그는 "자위권에 속하는 정상적인 무기 시험을 두고 미국의 집권자가 유엔 '결의' 위반이라고 걸고 들며 극도로 체질화된 대조선(대북) 적대감을 숨김없이 드러낸 데 대하여 강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한 바이든 대통령 발언을 비난한 것이다. 앞서 바이든 미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의해) 시험된 그 특정한 미사일로 인해 유엔 안보리 결의 1718호가 위반됐다"면서 "그들(북한)이 긴장 고조를 선택한다면 대응이 있을 것이다. 상응한 대응이 있을 것이다"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간 대내 활동만 해왔던 리 부위원장이 처음으로 내놓은 대외 메시지다. 자신이 지휘한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한 미국의 움직임에 강한 불만을 표시한 측면이 있지만, 군부 서열 2위이자 군사담당 당 비서의 발언이라는 점에서 무게감이 실린다. 바이든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겨냥했다는 점에서 담화 내용이 사전에 김 위원장 등에게 보고됐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바이든 행정부가 미사일 시험발사 뿐 아니라 북한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인권 등을 비난한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김 위원장의 의중을 대변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리 부위원장은 "나는 미국의 새 정권이 분명 첫 시작을 잘못 떼었다고 생각한다"며 "앞뒤 계산도 못 하고 아무런 말이나 계속 망탕하는(마구잡이로 하는) 경우 미국은 좋지 못한 일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핵·미사일 등 전략무기 개발을 주도하며 김 위원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 초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2014년 이후 공석으로 남아있던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자리를 지난해 5월 꿰차며 군사 부문 '넘버2'가 됐고, 8월에는 권력 핵심부인 당 정치국 상무위원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2019년 말에는 당 부위원장에 올랐고, 비서국 체제로 당 조직을 바꾼 올해 초 8차 당대회에서도 당 비서직을 유지했다. 지난해 4월 국무위원회 위원으로도 임명됐다. 군 계급(군사칭호)도 급격히 올라 지난해 10월 대장에서 차수를 거치지 않고 '원수'로 진급했다.

북한에서 김 위원장 일가가 아닌 일반인 중에 차수를 거치지 않고 원수 칭호를 받은 것은 리 부위원장이 유일하다. 그는 지난해 10월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과 올해 1월 8차 당대회 기념 열병식에서도 주석단에서 김 위원장 바로 옆자리를 지키며 귓속말을 나누는 등 '실세'임을 과시했다. 이번 담화를 통해 미국의 압박에도 무기 개발을 지속할 것이라고 선언한 그의 위상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지난해 수해 복구 과정에서 군을 동원한 데 이어 올해도 최우선 과제인 경제 분야에서 군의 역할을 주문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민병권 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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