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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온라인 안전 적신호…디지털 리터러시 국제표준 100개국으로 확대”

박유현 DQ연구소 대표

DQ는 IQ, EQ 다음의 디지털 지수

WEF·OECD·IEEE 등 국제기구와

레고·틱톡 등 글로벌 기업들 채택

30개국 온라인안전지수 첫 조사도

박유현 DQ연구소 대표




“어린이와 청소년의 디지털 역량을 키우고 온라인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기준을 담은 DQ연구소의 프레임워크(뼈대)가 글로벌 스탠다드(국제 표준)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를 국제기구와 글로벌 기업, 시민단체, 학교 등에 널리 보급해 내년까지 100여개국에서 서비스하도록 할 것입니다.”

미국과 싱가포르에 본부를 두고 세계 최초로 ‘디지털 역량·안전·윤리 표준’을 세운 박유현(45·사진) DQ연구소 대표는 최근 방한 길에 서울경제와 인터뷰를 갖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악화된 디지털 격차나 사이버 위험 증가에 적극 대처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서울대 계산통계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바이오통계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보스턴컨설팅 서울·도쿄·샌프란시스코 지사에서 컨설턴트와 애널리스트로 활동했고 싱가포르 난양공대 총장실에서 대학 혁신을 추진했다. 2015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차세대 글로벌 리더로 선정된 뒤 2017년 DQ연구소를 창업했다.



DQ는 IQ(지능지수), EQ(감성지수)에 이어 4차 산업혁명 시대 꼭 필요한 디지털 지수(Digital Intelligence quotient)를 뜻한다. DQ연구소는 어린이 온라인 안전 지수(COSI)를 처음으로 만드는 등 사이버 불링(괴롭힘), 음란물, 게임·소셜미디어 중독, 가짜정보 노출, 개인정보 침해로부터 어린이와 청소년 보호 활동을 펴왔다. WEF 등 100개 이상의 글로벌 단체들과 협력한 #DQEveryChild 글로벌 운동의 일환으로 지난해 초까지 3년 간 30개국의 8~12세 어린이 14만5,426명을 대상으로 COSI를 조사한 것이 한 예다. 박 대표는 “이 조사에서 세계 어린이의 약 60%가 다양한 사이버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을 확인했는데, 코로나 사태로 사이버 위험이 훨씬 급증했다”며 “현재 80개국 10억명 이상이 디지털 세상과 단절돼 있는데, 그동안 세계 80여개국의 어린이 100만명 이상에게 디지털 시민 교육도 해왔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이미 2018년에 WEF는 물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 등이 DQ 프레임워크를 쓰기로 하는 등 국제기구와 글로벌 기업, 시민단체와의 협업이 급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해에는 IEEE Standards Association이 DQ 프레임워크가 디지털 리터러시(디지털 도구와 기술의 이해와 활용)의 세계 최초 국제 표준이라고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현재 레고그룹의 경우 DQ연구소와 손잡고 네 명의 영웅 캐릭터를 만들어 어린이가 공감·소통 능력을 키우며 사이버 위험에 대처하도록 한다. 틱톡 등 많은 다른 글로벌 기업들도 온라인 세상에서 어린이·청소년 보호와 디지털 시민교육에 나서며 DQ연구소의 도움을 받고 있다. 세계은행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정보통신기술(ICT) 활용법,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는 디지털 시민 교육, 호주 NGO(시민단체)는 청소년 디지털 리터러시 함양에 나설 때 DQ 프레임워크를 쓴다. 박 대표는 “싱가포르국립대(NUS) 등 여러 대학과 함께 공동 연구를 하고 있다”며 “최근 네이처 휴먼 비헤이비어(Nature Human Behaviour)에 DQ 프레임워크를 활용해 효율적으로 디지털 격차를 줄이기 위한 논문도 발표했는데 DQ를 여러 디지털 리터러시 프로그램들에 DNA처럼 녹아들도록 만들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이를 통해 각국의 실정에 맞춰 적극적으로 적용하고 모니터링 하면 엄청난 빅데이터가 나와 시너지가 클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박 대표는 “유엔 산하 유네스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등 국제기구들과 주요 20개국(G20)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며 “유튜브나 텔레그램 등 기업들은 인공지능(AI) 알고리즘으로 n번방 같은 디지털 성범죄물을 예방하며 온라인 윤리경영을 강화하고, 정부는 정규 교과과정에 디지털 시민교육을 넣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DQ연구소는 G20의 디지털경제를 측정하는 지수를 만드는 데 참여해 왔는데, 안전한 온라인 세상 만들기도 디지털 경제의 주요 축으로 다뤄야 한다”며 “한국의 디지털 뉴딜 정책도 산업 경쟁력 강화뿐 아니라 디지털 시민 교육에도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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