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웅 농촌진흥청장이 14일 일부지역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등 한파 특보가 발효됨에 따라 과수 등 농작물 저온피해 예방을 위한 현장 점검에 나섰다.
허 청장이 이날 전남 나주군 배 재배농가를 방문해 한파주의보 발표에 따른 농가의 상황과 작물의 생육 상태를 살펴보고 정온피해 예방을 당부했다.
기상청은 14·15일 사이 경기 북부, 강원 산지, 경북 북동산지, 전북 동부 등 내륙지역 기온이 영하로 떨어져 서리가 내리고 얼음이 얼 것이라고 예보했다.
또 17일부터 19일 오전 사이 중부내륙과 전북 동부, 경북 내륙을 중심으로 지표부근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서리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때문에 농진청은 농작물 저온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도농업기술원, 시·군농업기술센터와 함께 긴급 현장기술지원반을 편성, 운영에 나섰다.
농진청은 특히 한파 특보가 발효된 지역에 과수 등 주요 농작물 저온피해 예방시설 점검, 농업인 대상 문자발송, 마을안내방송을 시행 등 신속한 상황전파 활동을 펼치고 있다.
허 청장은 “과수농가는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기 전에 방상팬(송풍시설)과 미세살수장치(안개분무장치)를 가동하거나 연소자재를 태워 과수원 내부 온도를 높이는 연소법을 활용해 저온피해를 최소화 해줄 것”을 당부했다.
농진청 관계자도 “저온피해 예방시설이 없는 농가에서는 과수원 내부 공기 흐름을 방해하는 적재물을 정리하고, 과수원 바닥의 잡초 또는 덮개 등을 제거하고, 과수원 내부로 찬 공기가 들어오는 곳에는 울타리를 설치해 피해를 줄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저온피해를 봤다면 인공수분을 실시해 결실률을 높여야 한다”며 “열매 솎는 시기를 늦추고, 열매 달림 여부를 확인한 뒤 열매솎기를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 “꽃이 말라 죽는 등 저온피해가 심할 경우에는 늦게 피는 꽃에도 열매가 달릴 수 있도록 조치하고, 나무 세력을 안정시킬 수 있도록 질소질 비료량을 줄여 달라”고 덧붙였다.
허 청장은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개화시기가 빨라진 과수 꽃이 고사하는 등 저온피해가 우려된다”며 “농가 저온피해 최소화를 위해 영농현장 지도를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윤종열 기자 yj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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