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명문 칭화대를 방문해 핵심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중 갈등 상황에서 결국 기술 확보가 관건이라는 인식에서다.
19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시 주석은 베이징 칭화대를 시찰했다. 칭화대는 오는 25일 개교 110주년을 앞두고 있는데 이와 관련된 것이다.
시 주석은 이날 칭화대에서 미술대학을 시작으로 영상 및 스마트 기술 실험실, 중점 교육 연구 성과 전시회와 체육관 등을 둘러봤다. 그리고 인재 역량 강화, 연구 혁신 상황 등을 점검한 뒤 교수와 학생 대표들과 만나 지시사항을 전달했다.
칭화대는 중국의 대표적인 이공대라는 점에서 시 주석의 이번 시찰은 미국의 대중국 압박에도 기술 자립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시 주석 개인적으로는 모교를 방문한 것이다. 시 주석은 문화대혁명 기간에 하방됐다가 1975년 공산당의 추천을 통해 칭화대 화학공정과에 입학한 바 있다. 천시 공산당 중앙조직부장과 천지닝 베이징 시장 등이 시 주석의 동문이다.
이와 관련, 시 주석의 대학 활용법도 관심을 끈다. 중국 내 양대 명문 중에 하나인 베이징대는 지난 2018년 5월 120주년을 맞았는데 당시 베이징대를 방문한 시 주석은 학생들에게 칼 마르크스 등 공산주의 학습을 강조한 바 있다. 칭화대는 이공계, 베이징은 인문계가 강한 점이 특징인데 시 주석도 다른 방식으로 대응한 것이다.
시 주석은 칭화대에 앞서 지난달에 100주년을 맞은 푸젠성 샤먼시의 샤먼대에도 서한을 보내 “샤먼대가 중국 공산당의 교육방침을 철저히 이행하고 국가 전략 능력을 제고하며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 전면건설과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중국몽 실현에 기여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샤먼이 대만을 마주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만과 미국에 대한 경고라는 분석이 나왔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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