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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태어난 아들 배전함에 유기 20대…“잠시 뒀다 데려가려 했다”

주민 신고로 경찰에 붙잡혀…아기는 숨진 상태

/연합뉴스




갓 태어난 아들을 아파트 배전함에 버린 20대 여성이 주민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아기는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부산 사하경찰서는 25일 “자신이 낳은 아기를 유기한 혐의로 A씨를 체포해 조사 중”이라며 “A씨가 이미 사망한 아기를 유기한 것인지, 살아있는 상태로 유기한 것인지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확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1시께 사하구 한 아파트 배전함에서 영아 시신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아파트 주민이 우산을 넣어 두려고 배전함을 열었다가 쇼핑백 안에서 수건으로 감싸진 아기를 발견해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기의 몸에서 타살이 의심되는 상처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아파트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한 끝에 A씨를 용의자로 긴급 체포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출산 일주일 전 배에 혹이 생긴 것 같아 병원을 찾았다가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며 “원룸에서 혼자 출산했고 기절했다 깨 보니 아기가 숨을 쉬지 않았다. 너무 겁이 나서 가족이 사는 아파트에 잠시 뒀다가 데려가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A씨가 아들의 시신을 유기한 곳은 A씨 부모가 사는 아파트였다. A씨는 부산 시내 한 원룸에 혼자 살며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했다고 한다. A씨는 아이의 아빠로 추정되는 남성에 대해 “헤어진 지 오래된 상태”라며 신원을 밝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사체 유기 혐의로 입건했으며 국과수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추가 혐의를 검토할 계획이다.

/강지수 인턴기자 jisuk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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