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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디지털인재 영입 속도내지만…내부융합은 '숙제'

하나銀 이베이 출신, 우리銀 삼성화재 출신 영입

디지털 금융 가속화 따라 빅데이터 AI 분야 전문성 키워

보수적 금융권 문화 속 조직 융화 등 숙제로 지목되기도

김소정 하나은행 미래금융본부 부행장






시중은행이 외부 디지털 인재를 영입하는 데 팔을 걷어붙였다. 발 빠르게 디지털 금융으로 전환하고 네이버·카카오 등 빅테크의 공세에 맞서는 데 내부 인재 육성으로는 한계가 많다는 판단 때문이다. 다만 이 같은 시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보기술(IT) 업계와는 다른 보수적인 금융권 문화나 내부 직원들과의 융합 등이 과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최근 미래금융본부 부행장직을 신설하고 김소정 전 딜리버리히어로 본부장을 새롭게 선임했다. 하나은행이 외부에서 임원급을 영입한 것은 김정한 하나금융융합기술원장에 이어 두 번째다. 김 전 본부장은 이베이코리아에서만 15년간 디지털 마케팅을 담당하는 등 유통 및 디지털 마케팅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나은행 측은 “빅데이터·AI를 활용한 미래 금융을 연구개발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순혈주의’ 전통을 깨고 외부 인재를 영입하는 것은 비단 하나은행뿐만이 아니다. 우리은행도 이날 디지털그룹 DI추진단장으로 김진현 전 삼성화재 디지털본부 부장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DI추진단은 AI를 바탕으로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고객의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신설된 조직이다. 기존에 디지털사업을 담당해온 DT추진단을 ‘디지털그룹’으로 격상하고 디지털그룹 내 디지털금융단과 DI추진단을 신설했다. DI추진단을 이끌 김 본부장은 비대면 채널을 통해 삼성화재 자동차보험의 점유율을 업계 최고로 올린 주역으로 평가받는다.

이외에도 신한은행은 김민수 삼성SDS AI선행연구Lab장을 AICC센터장으로, KB국민은행은 박기은 전 네이버클라우드 최고기술책임자를 테크기술본부장으로 영입했다.





은행권이 이처럼 외부 인재에 팔 걷어붙이고 나선 데는 디지털 금융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나금융의 경우 올해 1분기 신용 대출의 86.9%가 모바일 뱅킹 ‘하나원큐’ 등 디지털을 통해 집행됐다. 예·적금과 펀드도 디지털 판매 비중이 각각 70.7%, 92.8%에 이른다.

다만 은행들은 외부 인재 영입이 ‘일장일단’이 있다고 입을 모은다. 금융 데이터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IT 업계에서 금융권으로 이직하는 개발자들은 많지만 순혈주의가 강하고 각종 규제가 많은 금융권의 특성에 지쳐 떠날 가능성도 크다는 이유에서다.

시중은행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은행에서 디지털 조직에 자율권을 아무리 줘도 내부 통제 등 각종 규제를 다 지켜야 하기 때문에 불편하다고 얘기한다”며 “나이 어린 사람을 임원급으로 뽑으면 기존 직원과 융화해 은행에 로열티를 갖게 하는 것도 문제”라고 언급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지난해 AI 분야의 글로벌 A급 인재 영입을 추진하다가 막상 은행에서 해당 인재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고민이 돼 영입을 포기했다”며 “상당히 많은 인력들이 금융 데이터를 활용하고 싶은 생각에 금융사로 지원하지만 막상 들어와서 한계를 보고 실망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김지영 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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