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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맞돌봄 확산에 여성 고용 늘어날까…일자리 자동화는 변수

일반 경제침체와 달리 여성 고용 충격이 더 커

30~45세 여성 취업자 감소 95%가 기혼여성

장기적 여성 경제 참여 늘면서 긍정적 효과 기대

한 구직자가 서울 송파구 문정비즈밸리 일자리허브센터에 설치된 구인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남성보다 여성 고용 상태가 크게 악화된 가운데 부부 맞돌봄 확산이나 유연근무제 확대 등 사회적 변화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를 늘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펜데믹으로 사라진 여성 일자리가 자동화로 대체될 경우엔 고용 회복이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6일 한국은행 조사국 소속 오삼일 차장과 이종하 조사역은 ‘코로나19와 여성고용: 팬데믹 vs 일반적인 경기침체 비교를 중심으로’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단기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 여성고용의 향후 회복은 긍정적과 부정적 요인이 상존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일반적으로 경기침체가 발생하면 경기변화에 민감한 제조업·건설업을 중심으로 타격이 발생하는데 해당 산업에 주로 종사하는 남성들이 일자리를 잃는 ‘맨세션(man+recession)’ 현상이 관찰된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 팬데믹은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여성 고용 비중이 높은 보건·사회복지, 교육, 숙박음식, 도소매 등을 중심으로 고용 충격이 발생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여기에 방역 대책 추진 과정에서 학교나 어린이집이 폐쇄되면서 육아부담이 증가하자 기혼여성을 중심으로 노동 공급이 제약됐다. 펜데믹 이후 1년 동안 감소한 여성 취업자 수(30~45세) 가운데 기혼여성 비중이 95.4%를 차지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이후 단기적으로 여성 고용이 악화됐으나 사회적 통념이나 근로조건 변화가 장기적으로 여성의 경제활동참여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로 불가피하게 남성의 육아부담이 늘어나면서 부부 맞돌봄 문화가 확산됐는데 이로 인해 여성 고용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육아휴직과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을 이용한 남성은 전년 대비 각각 23%, 120.9%씩 증가했다. 유연근무제 확산도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에 긍정적 요인이다.

문제는 코로나19로 사라진 여성 일자리가 일정 부분 자동화로 대체되는 경우다. 기업들이 코로나19 이후 노동투입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적극 활용하면서 자동화 투자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오삼일 차장은 “여성의 경제참가율이 천천히 상승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긍정적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며 “부부 맞돌봄 문화 확산이나 유연근무제 확대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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