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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선물까지 동원...외인 공매도 늘리나

사흘간 코스피 거래비중 90% 육박

선물·ETF 활용한 헤지 수요도 늘어

지수 안정적…베이시스 호전 등 긍정적

코스피가 이틀 연속 상승하며 3,180선에 다가선 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1.37포인트(1.00%) 오른 3,178.74에 마감했다./연합뉴스




공매도가 재개된 가운데 외국인투자가가 공매도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여전히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공매도가 금지되면서 외국인은 개별 주식 선물과 상장지수펀드(ETF)를 이용해 국내 증시를 헤지(위험 회피)해왔다. 이에 공매도를 직접적으로 활용하는 외국인투자가의 헤지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일부 종목에 대한 공매도가 재개된 이번 주 3거래일(5월 3~6일) 동안 유가증권시장 내 공매도 거래 대금은 2조 2,287억 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87.81%(1조 9,570억 원)는 외국인이 차지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 비중은 전체 공매도 거래 대금(6,367억 원) 중 81.86%(5,212억 원)에 달했다. 최근 코스피·코스닥이 올 초 상승장에서 기록한 최고점까지 반등하는 데 성공하면서 주식을 빌려서 팔고 추후에 되갚는 공매도 수요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외국인의 공매도 수요는 꾸준히 증가해왔다. 이들은 올해 1월 이후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선물에 대해 각각 5조 4,325억 원, 955억 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개별 주식 선물도 4,187억 원 규모를 팔았다. 이외에도 ETF를 활용해 공매도를 대체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 ETF의 대차 잔액 비중은 역대 최고치인 15.1%까지 상승한 점을 지적했다. 이 경우 차익 거래 물량으로 집계되지는 않지만 잠재적인 공매도 수요를 예상할 수 있다. 외국인투자가는 운용사 계좌를 통해 ETF를 매도하고, 운용사가 ETF의 순자산가치(NAV)만큼 매도한 현물 바스켓(지수 대표 종목군)을 받아 자기 계좌에서 선물을 매수하는 방식으로 공매도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된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ETF를 대차하는 방식은 주가가 급등한 종목일수록 편입 비중도 상승하기 때문에 개별 종목 공매도와의 상관도도 높아진다”며 “최장 기간 진행된 공매도 금지와 연관된 외국인의 ETF 우회 매도 수요가 유입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 공매도 재개로 직접적인 공매도 규모가 확대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매도 재개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와 코스닥의 하락세가 진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1.00%, 0.29% 올라 이틀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박스권 등락으로 현물과 선물의 격차가 축소된 것과 함께 공매도 재개로 차익 거래가 상대적으로 원활해지며 코스피200 선물의 베이시스(현물과의 가격 차)가 호전됐다”며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되면 금융 투자와 외국인을 중심으로 차익 거래 매수가 유입될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나 기자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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