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경쟁 사회로 점점 내몰리는 걸 안타까워하면서도 은연중에 경쟁과 승리를 강조하는 어른들이 적지 않다. 이로 인해 아이들의 자유로운 꿈과 상상이 제한되곤 한다. 나혜 작가가 쓰고 그린 ‘슛!’은 이런 세태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아이들에게 고정 관념을 강요하지 말 것을 호소하는 책이다.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조종 당하던 테이블 축구 인형들이 직접 발로 뛰는 경기의 즐거움을 알아가는 모습을 통해 책을 읽는 아이들은 결과보다는 과정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또 ‘시키는 대로’가 아니라 ‘하고 싶은 대로’ 달리는 인형들의 움직임이 더욱 역동적임을 아이들은 알아차리게 된다. 테이블 축구 인형들의 성별이 여자인 점도 눈에 띈다. 여자 아이들이 고정 관념에서 벗어나 넓은 운동장에서 신 나게 뛰어 다니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담겨 있다. 1만7,000원.
/정영현 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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