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4일 김부겸 신임 국무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후 “김 총리 중심으로 마지막 1년을 결속력을 높여 단합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20분부터 청와대 본관에서 신임 국무총리 및 국무위원 임명장 수여식을 마치고 환담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날 수여식에는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도 참석해 문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김부겸 국무총리가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의 일원으로 주요 국정과제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김 총리는 문재인 정부의 초대 행정자치부(현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라는 사회적 재난을 극복하고 경제를 회복시키는 데 노력해 달라”며 “무엇보다 부처 간 협업을 바탕으로 민간과 기업들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것이 재난을 극복하는 가장 큰 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요즘 산재사고로 마음이 아프다. 산재사고로 생명과 가족을 잃는 안타까운 일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고용노동부를 중심으로 모든 부처가 각별하게 관심을 갖고 산재사고를 줄이도록 노력하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의 남은 임기를 함께할 김 총리와 신임 장관 4명은 각각 포부를 밝혔다. 김 총리는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은 팀워크가 좋고 서로 신명을 내서 일했다. 마지막 내각도 원팀이 되어서 대한민국 공동체가 앞으로 나가는 데 온힘을 쏟을 것”이라며 “장관님들, 우리 함께 열심히 하자”고 외쳤다.
임 장관은 아파트 다운계약, 위장전입 등 자신을 둘러싼 도덕성 논란을 의식한 듯 “청문회를 거치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4차 산업혁명, 디지털 전환 시기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역할이 크다”며 “소통하고 협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장관은 “코로나 이후 경제를 정상궤도에 안착시키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수출 확대, 탄소중립, 반도체 강국 구현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기업이 혼자 이겨낼 수 없는 만큼 정부가 곁에 서서 돕겠다”고도 했다.
안 장관은 “청년, 여성 등 고용 취약계층의 고용 상황이 나아져서 이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산업재해로 온 국민이 걱정이 많으신데, 산업재해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노 장관은 “부동산 시장 안정과 투기 근절이 최우선 과제다. 여러 부처, 지자체와의 협력이 필요하고, 국회 입법도 중요하다”며 “정부의 공급대책이 차질없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와 관련해서는 “LH의 신뢰를 회복하도록 구조를 혁신하는 작업도 조속히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허세민 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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