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자동차사고와 병의원 이용량 감소 등의 효과로 올해 1분기 역대급 이익을 거뒀다. 하지만 여전히 손해율이 높은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 보험료는 올해 연말 대폭 인상할 예정이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주요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이 대부분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삼성생명은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1분기보다 373.3% 급증해 1조원을 웃돌았다. 한화생명도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이 작년보다 306% 뛰었고,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도 각각 81.0%와 83.6% 증가했다. 삼성화재의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이 163.0% 늘었고,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도 각각 48.7%와 41.0% 증가했다. 주요 보험사 중 미래에셋생명과 KB손해보험을 제외하고는 1분기 실적에 축포를 터뜨렸다.
보험사들의 역대급 실적 주요 원인으로는 △주식시장 활황에 따른 변액보증금 환입과 투자 이익 △1,200% 룰 등 판매수수료 규제에 따른 사업비율 하락 △자동차사고와 병의원 이용량 감소 등이 꼽힌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삼성전자 특별배당의 덕을 크게 봤다.
업계 전반의 실적 잔치에도 보험료 인하 기미는 없는 상태다. 오히려 손해율이 큰 실손보험에 대해서는 올해 연말에도 보험료 대폭 인상에 나설 계획이다. 실손보험은 위험손해율이 올해 4월 말 기준으로 120% 안팎을 기록하며 고공행진 중이다. 보험료 납입액에서 사업운영비 등을 제외하고 보험금 지출액에 쓸 수 있는 보험료가 100이라면 실제 보험금 지출액이 120이었다는 뜻이다.
주요 보험사들은 기업설명회(IR)을 통해 올해 연말에도 금융당국과 협의해 지속적인 보험료 인상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동차보험은 당분간은 보험료 인상이 필요하지 않지만, 하반기 정비수가 인상 여부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진 기자 star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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