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용의자로 체포된 엘살바도르 전직 경찰관의 집에서 암매장된 시신이 무더기로 나왔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현지 일간 엘디아리오데오이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북서부 찰추아파에 있는 주택에 시신 수십 구가 묻혀 있었다. 암매장지가 있는 곳은 우고 오소리오 차베스(51)라는 전직 경찰관의 집으로, 그는 이달 초 57세와 26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다.
수사 중 그의 집에서 암매장 흔적이 발견됐고, 곳곳에 묻혀있던 시신들이 속속 확인됐다. 시신의 대부분은 여성으로, 어린아이도 있었으며 일부 시신은 2년 전 살해된 것이었다. 현재 공식 확인된 시신은 14구지만, 현지 언론은 오소리오가 총 47구의 시신이 묻혀 있다고 자백했다고 전했다.
수사당국은 오소리오의 공범을 포함해 총 10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지역 경찰 관계자는 "용의자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만난 피해자들을 '아메리칸 드림'을 빌미로 꾀어냈다. 그를 도운 이들도 거의 다 체포됐다"고 말했다.
한편 멕시코에서도 최근 여성 살해 혐의로 체포된 72세 노인의 집에서 사람 뼈 등이 발견됐다. 지난 18일 체포된 이 노인의 집에선 최근 실종된 34세 여성의 토막 시신은 물론 다른 여성 여러 명의 신분증과 소지품, 총 29명 여성의 이름이 적힌 수첩 등이 발견됐다. 현지 언론은 이 노인이 20년간 연쇄살인을 저질렀다고 보도했다.
멕시코와 엘살바도르 모두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잔혹한 살해 사건이 끊이지 않아 시민단체 등이 정부에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박예나 인턴기자 ye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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