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이용구 경력 몰랐다던 경찰, '공수처장 후보 거론' 알았다

택시기사 폭행사건 발생 사흘후

서초서장 '유력 인사' 보고 받아

변호사로 알았다는 해명 거짓말로

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24일 오전 경기도 과천 법무부 청사에 출근하기 위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서초경찰서 간부들이 지난해 11월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 기사 폭행 혐의 수사 당시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 후보로 거론되는 유력 인사라는 사실을 인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봐주기 수사’ 의혹이 불거지자 이 차관의 신분이 “변호사라는 사실만 알았을 뿐 구체적 경력은 몰랐다”고 해명했는데 결국 거짓말로 드러난 셈이다. 사건 당시 상황이 담긴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담당 수사관이 보고도 “못 본 걸로 하겠다”고 한 데 이어 또다시 거짓말 논란이 불거지면서 불신을 자초하고 있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청문·수사 합동 진상조사단은 이 전 차관 사건을 수사했던 서초경찰서 간부들이 그가 초대 공수처장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언급된 사실을 인지한 정황을 포착했다. 폭행 사건 발생 당시 이 차관이 평범한 변호사가 아니라 공직 사회 요직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있는 유력 인사라는 사실을 이미 파악하고 있었단 얘기다.

법관 출신인 이 차관은 2017년 8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법무부 법무실장을 역임한 뒤 12월 법무부 차관에 임명됐다. 사건이 발생한 지난해 11월에는 공직을 맡고 있지 않았지만 공수처장 후보군으로 거론돼왔다. 봐주기 수사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자 경찰은 “서초서는 이 차관이 단순히 변호사라는 사실만 알았고 구체적인 경력은 전혀 몰랐다”고 해명했었다.



하지만 경찰이 올 1월 진상조사단을 꾸려 조사한 결과 이 같은 해명은 사실이 아니었다. 폭행 사건 발생 사흘 뒤인 지난해 11월 9일 서초서장이 이 차관이 ‘공수처장 후보로 언급되는 인물’이라는 내부 보고를 받은 정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을 담당한 형사과장도 업무용 컴퓨터로 관련 내용이 담긴 기사를 검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런 정황이 있다는 사실을 진상조사단에서 확인했다”면서도 “몇 명이 알았고 어디까지 알았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당시 서초서 간부들을 직무 배제하지 않은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당시 간부들이 수사팀에 외압을 행사했는지 여부가 확인돼야 한다”면서 “단순히 이 차관이 공수처장 후보라는 사실을 알았다는 것만으로 직무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 차관 폭행 사건과 관련한 경찰의 거짓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경찰은 수사 당시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택시 블랙박스에 영상이 녹화돼 있지 않아 구체적 폭행 여부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담당 수사관이 사건 발생 닷새 뒤인 지난해 11월 11일 피해자인 택시 기사가 휴대폰으로 촬영한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하고도 ‘못 본 것으로 하겠다’고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됐다. 결국 경찰은 지난 1월 해당 수사관을 대기발령 조치하고 진상조사단을 꾸려 사태 파악에 나섰다.

/심기문 기자 doo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관련태그
#이용구, #서초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