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도입은 단순히 ‘착한 경영’이 아니라 실적에도 도움이 되는 ‘똑똑한 경영’이 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ESG가 기업 비즈니스 모델 혁신의 촉매제가 돼 실질적인 이익 창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PR학회는 28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지속 가능한 공동체를 위한 소통’을 주제로 정기 학술 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 대회 특별 세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진화와 발전’을 강연한 남재인 SK수펙스추구협의회 소셜밸류추진팀 부사장은 “이제 기업들은 ESG를 경영 활동 프로세스에 통합적으로 내재화해야 한다”며 “이 경우 ESG가 모범이 되고 칭찬을 받는 ‘착한 경영’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이익에도 도움이 되는 ‘똑똑한 경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업 입장에서 ESG 경영 도입은 사업 혁신의 원동력이 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남 부사장은 “SK는 ESG 경영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달성했다”며 “그룹 차원에서 전기차 배터리, 수소, 태양광 산업에 도전한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최근 SK건설은 사명을 SK에코플랜트로 바꿨는데 해당 결정도 ESG 경영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게 남 부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전통적 건설업에서 친환경 신에너지 사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라며 “앞으로도 그룹 차원에서 진정성 있고 지속적인 ESG 혁신 전략을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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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뷰티 기업인 아모레퍼시픽(090430)도 ESG를 새로운 기회로 보고 있다. 특별 세션 강연자로 나선 오정화 아모레퍼시픽 상무는 “환경·사회에 대한 통합적 접근을 바탕으로 한 지속 가능한 연구 혁신을 통해 성장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은 공병 회수 등 고객들의 참여를 바탕으로 친환경 ESG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 오 상무는 “공병 회수 캠페인을 진행한 지 20년 만에 최근 누적 참여 고객 수 1,400만 명을 달성했다”며 “캠페인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증가해 가치 있는 소비를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학술 대회를 개최한 성민정 한국PR학회 학회장은 “ESG 구현을 위해 이해 관계자의 쌍방향적 소통이 필수적인 만큼 ESG 논의가 활성화될수록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으로서 PR의 역할과 기능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수영 한국PR학회 부학회장도 “ESG 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될 것이고 소비자·투자자들도 앞으로 기업의 ESG에 더욱 귀를 기울이면서 소비하고 투자할 것”이라며 “공중 관계가 핵심인 PR의 개념이 공중을 존중하고 함께 가는 ESG 경영과 이어져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경운 기자 clou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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