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을 만나 "최 함장이 부하들을 수장시켰다"는 민주당 전 상근부대변인의 발언을 사과했다.
최 전 함장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국회에서 송 대표를 만나 요구한 사항과 그 대답을 공개했다. 그는 △조 전 부대변인의 발언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 및 사과 △조 전 부대변인 및 남영희 동구미추홀구을 지역위원장의 당 윤리위원회 상정 및 제명을 요구했다.
조 전 부대변인은 지난 7일 한 방송토론에서 "천안함 함장이 생떼같은 자기 부하들을 수장시켜 놓고"라고 말했다. 남 위원장은 다음날 다른 방송에서 "그 함장이 경계에 실패한 책임을 지지 않고 승진을 한 부분에 대해서는 다 같이 문제의식을 가져야 될 부분"이라고 옹호했다. 이 외에도 최 전 함장은 '천안함 폭침 부정이 당론인지' 등에 대해 물었다.
이에 송 대표는 직접 사과했고, '조 전 부대변인이 직접 사과하도록 했다'고 말했다는 게 최 전 함장의 설명이다. 또 조 전 부대변인을 제명할 것을 검토하고, 천안함 폭침은 북한 소행이라는 게 당론이라고 송 대표는 답했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만남 후 기자들과 만나 "조 전 부대변인 건에 대해 이미 민주당 공보국 차원에서 당 대표 말씀도 있으셨고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 수석대변인은 "현재 조상호라는 분이 당직도 맡고 있지 않은 당적만 보유한 분"이라며 "그 분의 의견은 당하고 전혀 관련이 없는 의견"이라고 잘라 말했다.
조 전 부대변인은 이후 SNS를 통해 "제 표현 중 혹여 순국한 4·6 용사의 유가족, 특히 아직도 시신조차 거두지 못한 6인의 유가족과 피해 장병들에게 고통스런 기억을 떠올리게 한 부분이 있다는 지적, 깊게 받아드린다"며 "상처로 떠올리신 유가족과 피해 장병께는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다만 최 전 함장은 "조상호는 오늘도 유족과 피해장병에게 사과하고 함장에게는 갈라치기를 하며 선동한다"고 비판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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