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가 본인가를 받고 오는 9월 공식 출범을 예고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업계가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에 이어 토스뱅크까지 더해지면 혁신금융 서비스 분야를 두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계열사인 ‘토스혁신준비법인’이 9일 열린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은행업 본인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사명은 이날 토스뱅크로 변경했다. 핀테크 유니콘이 만든 첫번째 인터넷은행인 토스뱅크는 영업 준비를 거쳐 이르면 9월 말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토스뱅크는 기존 금융권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약 1,300만 명의 금융소외계층을 포용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금융소외계층은 고신용·고소득 직장인이 우대받는 시중 은행권에서 신용도가 낮다는 이유로 대출을 받지 못하거나 신용도 개선의 기회마저 제한된 경우가 많았다. 토스뱅크는 고신용 고객은 물론 중·저신용자, 금융이력부족자, 중기·소상공인, 국내 거주 외국인 등 다양한 사용자를 고객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토스뱅크는 토스 고객 데이터를 적극 활용한 새로운 신용평가모형을 기반으로 고객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기존 신용평가사의 데이터에 토스의 방대한 금융·비금융 데이터(대안정보)를 결합해 차별성과 경쟁력을 확보했다. 토스뱅크는 출범 직후부터 전체 신용대출 규모의 30% 이상을 금융소외계층에 제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영업 개시 후에도 지속적으로 데이터를 보강해 신용평가모형을 고도화하고 위험 징후는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사전 경보 시스템을 운영해 조기 대응도 이어갈 방침이다.
고객이 돈을 모을 수 있는 저축 상품도 ‘혁신’의 측면에서 새롭게 설계했다. 복잡한 조건 없이 시중은행 대비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공한다는 목표다.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여러 장의 체크카드 대신 한 장으로도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언제 어디서나 간편한 ATM 입·출금 서비스는 물론 수수료 무료 서비스도 제공한다.
토스뱅크는 현재 2,000만 명이 사용하는 모바일 금융 앱 토스를 기반으로 별도 앱의 설치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원앱(One-app)’ 방식으로 서비스를 론칭할 예정이다. 접근성을 높여 고객 확보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포용과 혁신의 은행을 표방하는 만큼 중·저신용자를 포함해, 더 많은 사람들이 1금융권의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고객들이 은행을 떠올렸을 때, ‘토스뱅크’가 가장 먼저 떠오를 수 있도록 고객 중심의 은행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bright@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