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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여고괴담6 : 모교' 김현수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김현수 / 사진=kth 제공




‘전지현, 신세경 등 톱배우들의 아역’이라는 말이 이름 앞에 꼬리표처럼 붙었던건 이제 과거가 됐다. 오롯이 자신의 캐릭터를 구축하는데 성공한 김현수는 SBS ‘펜트하우스’의 성공에 이어 영화로 영역을 확장하려 하고 있다.

김현수는 17일 영화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 : 모교’(이하 ‘여고괴담6’) 개봉을 앞두고 있다. ‘여고괴담6’는 과거의 기억을 잃은 채 모교의 교감으로 부임한 은희(김서형)가 학교 내 문제아 하영(김현수)을 만나 오랜 시간 비밀처럼 감춰진 장소를 발견하게 되고 잃어버렸던 충격적인 기억의 실체를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김현수는 12년 만에 돌아온 한국 대표 공포 영화 시리즈물이자 스타 등용문이라고 불리고 있는 ‘여고괴담’의 여섯 번째 주인공으로 낙점됐다. 그는 학교에서 친구를 잃은 상처를 안고 홀로 부조리한 것에 맞서는 하영을 연기했다.

“너무 어릴 때 ‘여고괴담’ 시리즈가 개봉해서 다 보지는 못했어요. 그렇지만 TV나 여러 매체를 통해 잘 알고 있었어요. 제가 이렇게 유명한 시리즈에 참여하게 된 것에 감사해요. 스타 등용문이라는 것에 대한 기대보다는 즐기면서 촬영했어요.”

‘여고괴담6’는 2년 전인 2019년 이미 촬영을 마친 작품이다. 김현수는 오디션을 통해 하영 역의 주인이 될 수 있었다. 공포물을 무서워하는 그는 배우로서 꼭 한 번 참여해보고 싶은 작업이라는 마음으로 도전하게 됐다. 여태까지 했던 역과 다른 모습의 하영도 궁금해졌다.

“지금까지 상처받은 캐릭터 연기는 많이 해봤지만, 하영이처럼 상처 때문에 가시를 세우고 반항적인 모습을 보이는 캐릭터는 한 적이 없거든요. 이전까지 ‘착해 보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여고괴담6’ 오디션을 볼 때는 강한 모습이 느껴지도록 신경을 썼어요. 나중에 감독님이 말씀하시길 오디션장에 있던 카메라 감독님이 ‘하영이를 꼭 김현수가 해야 한다’고 하셨더라고요. 아직까지 그 이유는 잘 모르겠어요.”(웃음)

“하영이는 자신도 피해자이지만 죽은 자신의 친구를 더 생각하는 캐릭터예요. 죽은 친구 역을 맡은 배우와는 목을 매단 상태로 만났는데, 이전에 어떤 관계인지 나온 것이 없는 상태였지만 그걸 본 것만으로도 감정 이입을 하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과 또 다른 친구를 잃고 싶지 않은 하영의 마음을 생각하며 연기했어요.”

김현수 / 사진=kth 제공


‘여고괴담6’의 또 다른 주인공은 독보적인 카리스마를 내뿜는 배우 김서형. 그가 드라마 ‘SKY캐슬’ 이후 선택한 차기작이었기에, 김현수는 설레는 팬의 마음으로 함께 호흡 맞추는 것을 기대했다. 한여름 폐교 안에서 촬영을 시작한 두 사람은 선생과 제자, 그리고 학교에서 친구를 잃었다는 같은 아픔을 안고 있는 관계를 연기하며 열연을 펼쳤다.

“김서형 선배님과 현장에서 같이 연기하는 것만으로도 에너지를 받았어요. 선배님에게 대본이 궁금해서 여쭤본 적이 있었는데 선배님이 대본을 어떻게 보는지, 또 신에 들어가기 전에 대본의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보는지 말씀해 주셨어요.”

“학교 고스트 스팟 신에서 김서형 선배님의 연기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은희와 하영이 함께 있다가, 은희 혼자 귀신을 본 뒤 하영을 데리고 나가다 공포에 떠는 신이에요. 하영이의 눈에는 선생님이 이상하게 보이는 장면이죠. 선배님이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혼자 벌벌 떨면서 공포에 질려하는 모습이 소름 끼쳤어요. 덕분에 저는 별로 노력하지 않아도 하영이가 느끼는 감정을 연기할 수 있었죠.”

영화 ‘도가니’에서 성폭행 피해 장애 학생 역으로 데뷔한 김현수는 올해 데뷔 10년 차를 맞이했다. 10년이라는 단어 자체로 오랜 세월을 대변하지만, 정작 그는 긴 시간으로 느끼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연기를 하고 있다는 것 자체로 기쁘고, 앞으로 성장할 기회를 그릴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



“처음엔 멋모르고 연기를 했는데 계속 작품을 하다 보니 배우라는 직업의 매력이 엄청나다는 걸 알게 됐어요. 그러면서 ‘한 번 사는 인생, 연기를 계속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낯도 많이 가리고 수줍음이 많은 성격인데 캐릭터를 표현하고 분출해 내는 게 매력 있었어요. 대중이 제 작품을 보고 ‘감동받았다’ ‘위로받았다’고 말해주는 게 큰 힘이고 즐거움이 되기도 하더라고요.”(웃음)

“성인이 되고 나서 연기 전공으로 대학에 입학하게 되고 좀 더 연기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어요. 한해 한해 지나고 여러 가지 역을 맡으면서 감정적으로 표현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지더라고요. 간단한 것일 수 있지만 발음 부분에도 노력하고 있고요. 점점 더 성장해 나가고 있지 않나 싶어요.”

김현수 / 사진=kth 제공


김현수의 노력이 증명되듯, 그는 최근 최고 인기작인 SBS ‘펜트하우스’에서 배로나 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자신이 그려낸 캐릭터로 사랑받고 있는 것. 그런 와중에 2년 전, 성인이 되던 해 남긴 ‘여고괴담6’이 개봉하게 돼 기쁜 마음이다.

“영화로도 드라마로도 저라는 사람을 보여줄 수 있게 돼 좋아요. 대학에서 연기 전공을 하기 시작하면서 이전보다 고민을 많이 했던 작품이었거든요. 공포영화이긴 하지만 무섭기만 한 영화가 아니라, 피해자들의 아픔을 안고 있는 영화라 관객들에게도 남다른 의미가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인기는 실감 나지 않아요. 시청자들이 ‘펜트하우스’를 많이 봐주시고, 배로나도 응원해 주시고, 배로나와 주석훈(김영대)의 관계도 많이 기대하고 응원해 주고 계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웃음)

행복한 와중에도 김현수는 배우로서, 20대로서 새로운 막을 연 것에 고민이 많다. 아직까지 아역의 연장선으로 학생 연기를 하고 있기에 성인이 된 모습으로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도 들고, 10년 차 배우라는 무게감도 느끼고 있다. 아직 마음껏 즐기지 못한 20대를 어떻게 잘 보낼 수 있을지에 대한 마음도 공존하고 있다.

“저는 장르를 따지지 않고 모든 장르의 작품을 보거든요. 앞으로 저도 연기하면서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싶어요. 학생 연기를 많이 했으니까 직업이 있는 역할을 맡아보고 싶고, 멜로도 정말 욕심나요. 최근에 ‘콜’이라는 영화를 봤는데 배우 전종서가 연기한 캐릭터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액션, 누아르까지 다 도전해보고 싶어요.”

“예전에는 그냥 열심히 학교 다니면서 연기하는 일상이었는데, 요즘은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고 싶더라고요. 아직 제가 어떤 사람인지 혼란이 있거든요. ‘사람들에게 나는 어떻게 보여지는 사람일까’라는 생각을 많이 해요. 또 ‘내가 제일 원하는 게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데, 인간 김현수로서의 목표는 계속 고민 중이에요. 일단 배우로서는 연기 욕심이 많은 사람이 돼 사람들이 믿고 보고, 계속 궁금해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웃음)

김현수 / 사진=kth 제공


/추승현 기자 chus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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