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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에 '타투' 새기고 기자회견 한 류호정 "'눈썹 문신' 홍준표, 흔쾌히 웃으며 공감"

류호정 정의당 의원/사진=류호정 의원 페이스북




국회의사당 본관 앞 분수대 인근에서 '타투'가 새겨진 자신의 등을 노출한 보라색 옷을 입고 '타투업법' 제정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 나섰던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법안 발의에 필요한 10명의 의원을 모으기 위해 홍준표 무소속 의원을 찾아간 일화를 공개했다.

류 의원은 17일 전파를 탄 CBS라디오 '김종대의 뉴스업'에 나와 파격적인 기자회견을 연 이유에 대해 "여기에는 맥락이 있다"면서 "작년 국정감사 때 노동자 옷을 입었고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때 안전모를 쓴 적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류 의원은 "타인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도 그분들의 생존이 걸린 절박한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하면 조금 더 국민들께 알릴 수 있을까를 고민했을 때 '쇼'라는 비판을 들을지언정 제가 옷을 한번 입으면 훨씬 더 많이 알릴 수 있을 것 같았다"고도 했다.

류 의원은 또한 "현재 타투이스트들이 불법 영역에 있는 까닭에 성폭력을 겪는다든지 협박을 당한다든지 돈을 뜯긴다든지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다"면서 "그분들의 작품을 제 몸에 새기고 온몸으로 드러내 알릴 수 있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했고 등이 스케치북으로서는 가장 넓은 곳 아니냐"고 등에 타투를 새기고 드레스를 입은 이유를 전했다.

아울러 류 의원은 '타투입법' 발의에 필요한 의원 10명을 모으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정의당 의원(6명)만으로 어떻게 나머지 4분을 설득해 볼까 생각을 해 봤더니 국회에도 눈썹 문신한 의원들 몇 분 계시더라"며 홍 의원을 찾아간 이유를 전했다.

여기에 덧붙여 류 의원은 홍 의원에게 "'눈썹 문신하셨잖아요'라며 법안 서명을 요청했다"며 "홍 의원이 흔쾌히 웃으면서 법안 살펴보시고 공감해 주시더라"고 말했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사진=류호정 의원 페이스북


한편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 사진을 올리면서 타투 합법화를 촉구했던 류 의원은 자신의 신체 일부분에 타투를 한 모습을 공개하는 파격적인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날 국회의사당 본관 앞 분수대 근처에서 타투가 새겨진 자신의 등을 노출한 보라색 옷을 입고 기자회견에 나선 류 의원은 "지금은 2021년, 타투는 그 사람의 외모"라면서 "아름다운 그림과 멋진 글귀, 거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타투는 아직도 불법이다. 제가 태어나던 해, 사법부가 그렇게 해석했기 때문"이라고 상황을 짚었다.



그러면서 류 의원은 "30년 전 대법관들의 닫힌 사고방식은 2021년 대한민국의 기준이 되기에 너무 낡았다. 타투는 헤어와 메이크업, 패션, 피트니스와 본질적으로 같다"며 "나를 가꾸고, 보여주고 싶은 욕구는 사사로운 '멋부림'이 아니라, 우리 헌법이 표현의 자유로 보호해야 하는 국민의 '기본권'"이라고도 했다.

류 의원은 이어 "누군가는 제게 '그런 거 하라고 국회의원 있는 게 아닐 텐데'라고 훈계하지만, 이런 거 하라고 국회의원 있는 거 맞다"며 "사회·문화적 편견에 억눌린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스피커, 반사되어 날아오는 비판과 비난을 대신해 감당하는 샌드백, 국회의원 류호정의 역할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류 의원은 "저는 지난 6월 11일, '타투업법'을 대표 발의했다. 시민의 타투할 자유를 보호하고, 국민의 건강권을 보장하며, 타투이스트의 노동권을 인정하는 법안"이라고 강조한 뒤 "세계 으뜸의 'K-타투' 산업의 육성과 진흥은 국가의 의무이며, 1,300만 타투인과 24만 아티스트를 불법과 음성의 영역에서 구출하는 것은 국회의 책임"이라고도 했다.

여기에 덧붙여 류 의원은 "오늘 이 자리에 개성 넘치는 타투인들과 유명한 아티스트들이 모였다. 혹시 보기가 불편하다 생각하셔도 괜찮다"며 "그런 분들도 나의 불편함이 남의 자유와 권리를 부당히 박탈할 근거가 된다고 여기진 않으실 거라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앞서 류 의원은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BTS 몸에서 반창고를 떼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불법으로 간주되는 타투 산업을 제도권에서 육성할 수 있도록 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손에 타투를 한 정국의 사진을 함께 올렸다가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며 사진을 내리라는 팬들의 항의가 쏟아지자 "상처받은 분들이 있다면 사과를 드리고 싶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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