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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상당폭 선반영…횡보장 속 순환매 지속"

['조기 긴축' 예고…전문가 증시 진단]

코스피 0.4%↓ 랠리 멈췄지만 선방

금리인상·인플레이션 등 우려 불구

여러 차례 조정 거치며 충격 흡수

테이퍼링 일정 나와야 방향성 잡을듯

성장주 관심둘만…금융주 등도 유망





사흘 연속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던 코스피가 ‘조기 긴축 리스크’로 일단 제동이 걸렸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유동성 긴축에 대한 우려가 그동안 증시에 꾸준히 제기돼왔던 만큼 충격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아직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의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지 않은 점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채 가시지 않은 점, 시중 금리의 향방이 아직 뚜렷하지 않은 점 등을 볼 때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72포인트(0.42%) 떨어진 3,264.96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5거래일 연속 오르며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던 분위기에는 일단 브레이크가 걸렸다. 하지만 지난 15~16일(현지 시간)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시장 예상보다 빠른 오는 2023년 두 차례에 걸쳐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보이며 미 3대 지수 모두가 낙폭을 키웠던 것에 비교하면 선방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이미 지난 1분기부터 글로벌 긴축 우려를 선반영했기에 충격이 크지 않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올 3월 코스피는 금리 변동성 확대 우려에 2,900선까지 떨어졌고 이후로도 지속적으로 조정을 거치며 충격을 흡수해왔다는 것이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 인상기 시장은 통화정책의 스탠스가 바뀔 때, 정책 금리가 실제 인상될 때 크게 반응한다”며 “현재 정책 금리 인상은 아직 먼 이야기이고 통화정책 스탠스 변화는 3월에 이미 겪었으니 조정 수준의 반응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의견도 많다. 연준이 그동안 유지하던 통화 완화적인 스탠스를 뒤집은 것인 만큼 언제든 다시 시장이 요동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신동준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금리 인상 시기와 횟수 등에 대해 연준과 시장 간의 괴리가 있었던 부분이 있고 연준의 지나치게 도비시(비둘기파)한 스탠스에 버블에 대한 불안까지 나왔다"며 “이번 발표로 오히려 시장의 눈높이와 맞춰진 측면이 있기에 큰 충격은 없었지만 그동안 연준의 스탠스를 뒤집은 것은 맞으므로 시장은 이 움직임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계속 곱씹어보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렇기에 전문가들 대다수는 국내 증시가 다시 상승장으로 가기보다는 순환매·횡보적 장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코스피가 연일 최고점을 경신하는 가운데 주식의 상승 탄력은 많이 약해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8~9월 잭슨홀 미팅에서 테이퍼링 일정이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여름까지는 증시가 ‘탐색기’를 가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테이퍼링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불안이 커질 수 있는데 막상 일정이 구체적으로 나오고 시작되면 불확실성이 제기되고 안도 랠리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하반기 투자 전략이 어떻게 돼야 할지에 대해서는 다소 의견이 엇갈렸다. 하반기로 갈수록 ‘진짜’ 성장을 담보하는 구조적 성장주에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는 가운데 하반기로 갈수록 금리 인상 압력이 커지므로 안정적인 금융주 등을 담을 것을 권하는 의견도 나왔다. 백신 보급률이 높아짐에 따라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질 생활소비재업종의 투자 매력도 높다는 분석이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자동차·정보기술(IT) 등 성장주는 꽤 긴 조정을 받아 밸류에이션이 과거보다 높은 수준이 아니다”라며 “실적 가시성이 뚜렷하고 퀄리티 있는 성장주 중심으로 종목을 추려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 펀더멘털에 집중해야 하는 장세이므로 3분기 박스권에서는 경기민감형 종목이 주목받을 것이며 연말로 갈수록 반도체·자동차·2차전지 등의 성장주의 투자 매력이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kmkim@sedaily.com, 정혜진 기자 suns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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