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옥션의 올 상반기 마지막 미술품 경매가 낙찰총액 243억 원을 기록하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국내 경매 중 최고액을 다시 썼다. 이우환의 작품이 15억 원에 시작해 22억 원에 낙찰되며 작가 기록을 경신했다.
23일 서울옥션에 따르면 전날 강남센터에서 열린 제161회 미술품 경매는 낙찰총액 약 243억 원, 낙찰률 87%를 기록하며 마무리됐다. 낙찰 총액 243억 원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국내 경매 중 최고액이다. 이날 경매에서는 낙찰 총액이 추정가 합계(추정밴드 하단 기준)인 230억 원보다 높았다. 서울옥션은 “경합한 작품이 그만큼 많았다는 의미”라며 시장 호황의 신호로 해석했다.
이우환은 작가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해당 출품작은 ‘From Point(2 works)’(1975)로 15억 원으로 시작해 22억 원에 낙찰됐다. 이우환의 이전 최고가 작품은 지난 2019년 제30회 홍콩세일에 출품돼 20억 7,000만 원에 새 주인을 찾은 ‘East Winds’(1984)였다. 이번 경매 최고 낙찰가는 김환기가 1971년 제작한 ‘27-XI-71 #211’(1971)가 세운 30억 5,000만 원이다. 이밖에 이중섭이 말년에 그린 ‘가족’(1945)이 15억 5,000만 원, 유영국의 ‘영혼’(1965)이 12억 7,000만 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고미술 경매에서도 본격적인 활황의 분위기가 감지됐다. 겸재 정선의 실경 작품 ‘동작진’이 1억 5,000만 원에서 시작해 시작가의 약 3배인 4억 4,000만 원에 낙찰됐다. 이는 겸재 정선이 실경을 그린 낱폭 작품 중 최고가다. 이전 낱폭 실경 작품의 최고가는 지난해 12월 제158회 서울옥션 미술품 경매에 출품된 ‘백악부아암’(3억 4,000만 원)이었다.
/송주희 기자 ss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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