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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듣지 못하는 나의 언어이자 마음"

스타벅스 장애인 바리스타 챔피언십 우승 김동민 파트너

청각 장애로 소통 제대로 안되자

음료 만드는 기술에 더욱 매달려

다양한 역할 가능하단 사실 증명

이젠 다른 누군가의 희망 되고파

스타벅스 2021년도 장애인 바리스타 챔피언십 대회에서 우승한 김동민 파트너.




스타벅스 2021년도 장애인 바리스타 챔피언십 대회에서 우승한 김동민 파트너가 커피를 내리고 있다. /사진 제공=스타벅스


“커피는 듣지 못하는 저에게 모두와 소통할 수 있도록 해주는 언어입니다. 제가 만드는 커피와 음료를 통해 저의 마음이 전달되니까요.”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장애인 바리스타들의 소통을 위해 개최한 ‘2021년도 장애인 바리스타 챔피언십 대회’에서 우승한 김동민 서울대치과병원점 파트너. 그는 23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커피를 그의 언어라고 정의했다. 스타벅스는 장애인 바리스타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장애인 바리스타 챔피언십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 챔피언십은 예선을 통과한 5명의 바리스타가 본선에 진출, 김 파트너가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그는 청각장애 2급이다. 선천적 중증 장애로 그는 태어날 때부터 듣고 말하지 못했다. 인터뷰도 서면으로 진행했다. 의사소통이 어려운 그에게 꿈은 사치였던 시절이 있었다. 우연히 만난 커피는 그에게 희망이 됐다.

“어렸을 때부터 딱히 이렇다 할 큰 목표나 꿈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청각에 의존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던 중 요리에 대한 관심이 많아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그는 양식 요리에 도전장을 냈지만 2010년부터 도전한 양식 필기시험에서 여섯 번 고배를 마셨다. 힘든 시절을 보내다 우연히 서울 서대문 농아인 복지관 취업박람회에서 만난 커피는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주었다. 그는 바리스타 자격 필기시험과 실기시험에 단 한 번에 바로 합격하고 2013년 스타벅스에 입사했다. 그는 8년 차 바리스타로 2017년 관리자인 수퍼바이저로 승진해 현재 서울대치과병원점에서 일하고 있다.

김 파트너는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동료와 고객과의 소통을 들었다. 그는 “소통이 어려워 소외되지 않도록 필담 노트나 간단한 수어를 함께 배워 이야기하는 등 열린 마음으로 대해준 동료들에게 항상 감사하다”며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바르게 전하는 게 너무 어려워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음료를 제조하는 기술에 더욱 집중했다”고 전했다. 그가 만드는 커피는 언어이자 마음이었던 것이다.

김 파트너는 자신이 커피를 만나 꿈이 생긴 것처럼 그도 누군가의 희망이 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장애인 파트너도 매장의 구성원으로서 다양한 역할 수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줌으로써 모두에게 롤 모델이 됐으면 좋겠다”며 “다양한 커피를 만들어 고객과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2007년부터 본격적인 장애인 채용을 시작했다. 이달 현재 청각·지적·지체 등 733명(법적 장애인 근로자 수)의 장애인 바리스타가 전국 스타벅스 매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전체 임직원 대비 3.9%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김 파트너가 일하는 스타벅스 서울대치과병원점은 전 세계 스타벅스 최초로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해 지난해 12월 문을 연 매장이다. 장애인 편의 시설을 강화하고 장애 여부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포괄적 디자인을 적용해 스타벅스 글로벌의 상징적 매장으로 통한다.

/김보리 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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