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 집값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일반 소비자의 비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수요는 더욱 몰릴 것이란 이유다.
부동산114는 지난 1~15일 전국 7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 설문조사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하반기 주택 매매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는 전체의 7% 수준으로, 2008년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62%는 ‘상승’을 선택했다. 상반기 조사 때의 70% 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예년과 비교하면 확연히 높은 수준이다. 전세시장 전망에 대해서는 더욱 극명하게 갈렸다. 응답자의 72%가 ‘상승’을 택한 반면 ‘하락’을 예상한 응답자는 4%에 그쳤다.
주택 매매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이유로는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가격 상승’(42.34%)과 ‘서울 등 주요 도심의 공급부족 심화’(22.07%)가 가장 많이 꼽혔다. 상반기 수도권이 시세 상승을 주도한 상황에서 올해 아파트 입주물량이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밖에 △덜 오른 지역에 대한 풍선효과(11.71%) △선거(대선) 앞두고 정책 기대 강화(6.53%) △GTX 등 광역교통망 개선 기대(4.73%) 등도 주택가격 상승 요인으로 선택됐다.
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본 응답자의 34.62%는 ‘대출 금리 인상 가능성’을 들었다. 미국발(發)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경우 대출 이자 부담이 커져 주택시장 수요 유입을 억제할 것으로 본 것이다. 이어 △가격 부담에 따른 거래 부족(28.85%) △대출 규제로 매수세 약화(11.54%) △임대사업자 및 다주택자 매물 증가(9.62%) △사전청약 및 공공주택 공급 기대(5.77%) 순으로 답했다.
전세가격 상승 이유로는 매매가격 상승 이유와 마찬가지로 ‘서울 등 인기지역의 입주물량 부족’이 23.51%로 가장 많이 꼽혔다. ‘매수심리 위축으로 전세수요가 증가할 것’(23.51%)이라는 응답도 많았다. 반면 하락 이유로는 ‘높은 전세가로 인한 전세보증금 반환 리스크’(46.67%)가 가장 많이 선택됐다.
하반기 주택시장의 핵심 변수로는 ‘부동산 규제’가 가장 많이 언급됐다. 응답자의 27.41%는 하반기 주요 변수로 ‘대출, 세금 등 정부의 부동산 규제 지속 여부’를 선택했다. 이밖에 ‘한국은행 기준금리 움직임’(15.24%), 대통령 선거 이슈(13.15%), 국내외 경기회복 속도 등 대외 경제여건(12.59%), 정부의 주택공급 대책(12.45%) 등이 꼽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5일 전국 성인남녀 715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66%포인트다.
/진동영 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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