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어르신을 대상으로 한 달에 약 2만원의 요금으로 음성·문자·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어르신 맞춤형 스마트폰’ 보급을 시작한다. 고령자의 스마트폰 보유율을 높이고 디지털 접근성을 강화하기 위한 사업이다.
서울시는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KT엠모바일, 삼성전자(005930), 삼성전자판매와 ‘어르신 스마트폰 보급 확대를 위한 업무 협약’을 25일 체결한다고 24일 밝혔다. 서울시가 사업의 총괄 홍보, 교육 지원 및 행정 지원을 맡고 KT엠모바일은 어르신 맞춤형 스마트폰 요금제를 개발을, 삼성전자는 단말기를 공급한다. 삼성디지털프라자를 운영하는 삼성전자의 계열사 삼성전자판매는 서비스 개통과 스마트폰 기본 사용법 교육을 실시한다.
보급 기종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A12(SM-A125)다. 올해 2월 출시된 신형으로, 6.5인치의 큰 화면으로 시력이 안 좋은 고령자가 이용하기 수월할 것이 특징이다. 또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을 장시간 사용할 수 있도록 대용량 배터리(5000mAh)가 탑재됐다.
통신요금과 단말기할부금을 합쳐 월 1만 9,526원을 내면 음성?문자?데이터(2GB 소진 시 400kbs로 속도 제한)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다. 24개월 약정 상품으로 1개월 기준 이용요금은 단말기할부금 및 이자 1만626원과 통신 요금 8,900원으로 구성돼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실시한 시범사업에서 1,451명 가입하는 등 반응이 좋아 이번에 사업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시범사업과 달리 데이터 기본 제공량을 1.5GB에서 2GB로 늘리고 신청 기간도 4개월에서 6개월(6월 25일~12월 31일)로 확대했다.
만 65세 이상 서울 시민이라면 누구나 서울 내 34곳의 삼성디지털프라자에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신청 시 삼성디지털프라자의 갤럭시 컨설턴트가 스마트폰 기초 사용법을 안내하고 7월부터 스마트폰 활용 교재도 제공한다.
교재에는 스마트폰 글자 크기 조절, 무료 와이파이 접속법 등 기초 사용법부터 모바일 메신저로 사진?동영상 공유, 코로나19 백신 접종 증명 어플리케이션 설치 등 응용 사용법까지 포함돼 있다.
관련 문의는 가까운 삼성디지털프라자나 서울시 디지털포용팀에 문의하면 된다. 서울시는 스마트폰 보급과 함께 고령자 디지털 역량 강화 교육을 위해 25개 자치구 140곳의 ‘디지털 배움터’, 고령자로 구성된 디지털 교육 강사단 ‘어디나 지원단’ 을 운영 중이다.
강지현 서울시 스마트도시담당관은 “스마트폰이 생활 속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지만 많은 고령자에게는 여전히 두렵고 낯선 문물로 남아있다”며 “서울시는 어르신 맞춤형 스마트폰 보급을 확대해 고령자의 디지털 접근성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모든 시민들이 거리, 공원, 버스 같은 공공 장소에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무료 공공와이파이 ‘까치온’을 운영 중이다. 4월 말 기준 서울 전역에 총 2만 2,431대의 기기가 설치돼 있으며 하루 평균 이용자는 128만여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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