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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찔끔 판호' 발급에 피 마르는 韓 게임업계

中, 검은사막 등 2개 깜짝 허가에

업계 "한한령 해제 기대감" 불구

기준·원칙없는 판호발급 행태엔

일각서 "사업 계획서 中 못빼게

韓기업 목줄 쥐려는 전략" 분석


중국 당국이 국산 게임 ‘검은사막 모바일’과 ‘카운터사이드’에 대한 판호(유통허가증)를 깜짝 발급하며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후 한국 게임에 나온 3·4번째 판호다. 하지만 국산 게임에 판호가 발급된 희소식에도, 기준과 원칙 없는 중국의 판호 발급에 한국 게임계는 피가 마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시장을 버리지 못하게 ‘찔끔 판호’를 내주며 한국 게임업계의 목줄을 쥐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펄어비스(263750)의 ‘검은사막 모바일’과 넥슨 관계사 스튜디오비사이드의 ‘카운터사이드’에 대한 판호를 발급했다. 한국 게임이 중국 외자판호를 받은 것은 지난해 12월 컴투스(078340) ‘서머너즈워’와 인디게임 ‘룸즈’ 이후 처음이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중국 서비스를 위해 파트너사와 긴밀히 협업하고 있다”며 “중국 최대 게임 사이트 ‘17173’에 모바일 게임 기대 순위 3위에 오른 만큼 현지화 작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스튜디오비사이드 관계자는 “외자판호를 받았으며 중국 서비스 권한은 ‘홍콩 게임 빈즈’가 갖고 있다”고 했다.

사진 설명




게임업계는 반년만에 이뤄진 신규 판호 발급 소식에 환호를 보내고 있다. 특히 검은사막 모바일은 글로벌 히트한 대작이고, 두 게임 모두 한한령 이후 출시한 게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지난해 말 판호가 발급된 서머너즈워는 지난 2014년 출시해 한한령 이전에 중국에서 서비스를 해온 게임이었다. 인디게임인 ‘룸즈’는 존재감이 옅어 중국 정부가 한국 게임인지 모르고 판호를 내줬다는 풍문까지 도는 형편이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이날 하반기 기대작 ‘마블 퓨처스 레볼루션’ 출시 간담회 현장에서 “판호 발급 소식을 듣고 넷마블 중국 법인을 통해 이른 아침부터 전체적인 상황을 확인했다. 한국 게임업계 입장에서 굉장히 긍정적이고 환영할만한 일”이라며 “반년 전에는 판호가 제대로 나올지에 대한 의문이 컸는데, 이제 가능해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의 ‘뜬금’ 판호 발급이 한국 게임계가 중국에서 시선을 돌리지 못하도록 묶어두는 목줄이 될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중국 정부는 판호를 내주면서도 발급 기준과 이유에 관한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명확한 가이드라인 없이 간혹 판호를 내주며, 한국 게임사가 중국을 사업계획에서 배제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다.

실제 이번에 판호를 받은 검은사막 모바일에 대해서도 업계는 “판호를 받을지 상상도 못했다”는 반응이다. 펄어비스는 지난 2019년 3월 중국 텐센트 관계사인 ‘아이드림스카이’와 검은사막 모바일의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지만, 현지화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출시 계약은 맺었지만 중국 출시 가능성을 낮게 봤다는 방증”이라며 “명확한 기준이 없다보니 판호를 받은 기업들도 ‘왜 우리 게임에 출시 허가가 났는지 모르겠다’는 어리둥절한 반응 까지 나올 정도”라고 전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중앙대 경영학과 교수)은 “중국 정부가 외교·무역적인 ‘미끼’를 던지고 있는 셈”이라며 “기왕 미끼를 물 것이라면 정부와 기업이 합심해 ‘더 큰 미끼를 내놓으라’고 중국을 압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게임의 한국 출시는 지속되고 있는 만큼, 정부와 기업 차원에서 ‘불공정무역’임을 앞세워 중국을 압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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