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일본 본사가 비트코인에 투자했다가 두 달여 만에 원금의 약 40%를 잃었다. 넥슨은 올해 2분기 암호화폐 거래 자산평가손해액 44억 9,900만엔(약 458억원)을 영업외비용으로 계상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앞서 넥슨은 지난 4월 말 1억 달러(약 1,133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수했다. 매수 개수는 총 1,717개, 평균 단가는 5만 8,226달러(약 6,597만원)다. 당시 오웬 마호니 넥슨 일본법인 대표는 “주주가치 제고 및 현금성 자산의 가치 유지를 위한 전략”이라며 “현재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 비트코인은 장기적으로 안정성과 유동성을 이어가고 미래 투자를 위한 자사의 현금 가치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비트코인 시세는 급락해 지난 6월 말 기준 해외 거래소에서 3만 6,000달러, 국내 거래소에선 4,000만원 안팎까지 내려왔다. 이로 인한 넥슨의 비트코인 투자 손실은 2분기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투자 금액은 넥슨이 보유한 전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의 2% 미만이다.
넥슨은 그간 줄곧 암호화폐에 관심을 보여왔다.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는 지난 2016년 국내 최초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을 인수했고, 지난 2018년에는 유럽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도 사들였다. 넥슨의 설립자인 김정주 NXC 대표는 지난해 금융거래 플랫폼 업체 ‘아퀴스(ARQUES)’를 설립하기도 했다. 아퀴스는 암호화폐를 포함한 다양한 금융 자산을 투자·관리하는 글로벌 플랫폼을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