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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사스·NXP 등 속속 정상화...현대車, 하반기 실적개선 기대감

반도체 제조사 피해 복구에 車생산 정상화 수순

반도체 공장 정상화에 車업계 가동률도 회복

글로벌 대기수요 많아…실적 개선 가속페달

하반기 신차로 기세몰이…노조 파업이 복병


현대차·기아가 올 하반기 반도체 보릿고개의 설움을 씻게 된 것은 차량용 반도체 제조사들이 가동률을 회복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기아가 올 상반기 생산차질 물량을 빠르게 메우면서 실적 개선도 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노조의 파업 찬반 투표가 임박하면서 고질병인 ‘노사 리스크’가 이같은 기대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올해 초 한파, 화재 등 자연재해로 생산차질을 빚었던 차량용 반도체 제조사들은 복구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과는 달리 석 달 만에 생산 능력을 회복했다. 일본 르네사스 테크놀로지는 지난달 26일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이바리키현 나카공장의 화재피해 복구 작업을 완료했다. 이 공장에선 지난 3월 차량 주행을 제어하는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을 양산하는 건물에서 불이 났다. 당시 화재로 건물 내 공간 약 600㎡가량이 소실되면서 일본을 비롯한 전 세계 자동차 기업이 감산에 들어가는 등 피해를 봤다.

NXP와 인피니언도 지난 2월 반도체 생산을 중단했다가 지난 3월부터 가동을 재개했다. NXP, 인피니언 공장은 모두 자동차용 마이크로컨트롤러(MCU)를 생산한다. NXP, 인피니언의 공장은 지난달부터 정전 사고 이전 수준의 반도체를 공급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가 많은 물량을 기대고 있는 NXP의 경우 피해가 다른 업체들에 비해 경미해 생산차질을 빠르게 만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쥔 ‘핵심’으로 여겨졌던 TSMC가 하반기부터 생산량 확대에 나서는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관측도 있다. TSMC는 자동차에서 여러 전장 시스템을 제어하는 역할을 하는 반도체인 MCU의 전 세계 생산량 70%를 책임지고 있다. 3대 MCU 제조사인 NXP·르네사스·인피니언의 TSMC 위탁 생산 비중이 매우 높다. 류더인 TSMC 회장은 최근 미국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6월에는 심각한 반도체 부족 현상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대란은 자동차 업체들이 수요 예측에 실패하면서 촉발됐다. 완성차 업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생산·재고를 크게 줄인 사이 반도체 회사들이 스마트폰·PC·서버 등 고수익 제품 대응에 집중하면서 불균형이 생긴 것이다. 대규모 장치 산업인 반도체의 특성상 공급량을 빠르게 늘리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상반기 비상 태세에 돌입했었다. 현대차는 상반기에 약 7만대의 생산차질을 겪었다.

반도체 수급난이 풀리면서 현대차·기아의 하반기 실적 개선도 눈에 띌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를 비롯해 동남아 등 신흥 지역에서 수요 호조가 계속되고 있어 생산만 정상화된다면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그룹은 올 하반기에 신차를 적극 투입해 한층 기세를 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의 전기차전용플랫폼(E-GMP)이 적용된 첫 전기차 아이오닉 5가 본격적으로 판매될 예정이고 첫 픽업 싼타크루즈와 제네시스 GV70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다만 노조의 파업 가능성 등 악재가 남아 있다. 노조는 이달 7일 파업 찬반 투표에 들어갈 예정이다. 주요 차종에서 출고지연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실제로 파업에 돌입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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