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에도 상장사 10개 중 6개 이상이 증권사 분석보고서가 나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증시 호황에 이들 종목은 증시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성과를 냈다. 증권가에선 전문적인 분석이 없는 종목이 테마를 타고 급등하는 상황을 우려하며, 중소형 종목에 대한 보고서 비중을 크게 늘릴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분석보고서가 나온 증시 상장 종목은 총 878개에 불과했다. 상반기말 기준 상장사수가 2,412개(코스피 914개·코스닥 1,498개) 임을 감안하면 전체 상장사의 64% 가량이 단 한 건의 분석 보고서도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상반기 전반적인 증시 호황에 분석 보고서가 없는 시총이 가벼운 종목 중 다수가 급등하며 분석 보고서가 없는 종목의 수익률이 평균 29.87%로 코스피 전체 수익률 14.91%, 코스닥 전체 수익률 5.14%를 웃돌았다.
다만 급등한 종목이 실적에 기반하기보다는 테마주 성격이 강한 종목 들이었다.
상반기 가장 많이오른 종목은 이재명 테마주로 분류되며 882% 오른 이스타코와 윤석열 테마주로 분류되는 NE능률(687%)과 캐리소프트(463%), 쎄미시스코(452%) 등이었다.
실적과 같은 기업 근본적 가치가 아닌 테마성으로 급등락하는 종목의 경우 투자자 피해가 우려되는만큼 이들 종목에 대한 증권사 연구원 보고서를 늘려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2015년 발간된 권경윤·양유진·엄경식의 ‘코스닥시장의 기업보고서발간지원(KRP) 제도 효과 분석’ 논문에 따르면 기업보고서가 발간 되는 종목은 루머에 덜 휩싸일 뿐만 아니라 정보 비대칭성도 줄여줘 가격 효율성 제고 기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홍성국 민주당 의원 주최로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초청해 ‘열린 주식시장 발전을 위한 좌담회’에서 김영익 서강대학교 경제대학원 교수가 “종목 분석 보고서가 있는 기업에 비해 없는 기업의 주가 변동성이 훨씬 심하다”며 “개인투자자들의 투자를 유도하고 제고하기 위해서는 증권사의 중소기업 리포트가 보다 활성화 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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