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파업을 일단 유보하고 14일 임금 및 단체 협약 교섭을 이어가기로 했다. 다만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어 쉽사리 노사가 합의에 이르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 노조는 이날 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고 14일부터 오는 20일까지 사측과 교섭 기간을 갖기로 결정했다. 지난달 30일 노조 측이 교섭 결렬을 선언한 지 거의 보름 만에 노사가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된 것이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사측과 임단협 교섭에서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자 지난달 말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수순을 밟았다. 특히 지난 7일에는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진행해 73.8%의 찬성률로 가결했고 전날에는 중앙노동위원회가 노동쟁의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며 합법적 파업권을 확보했다. 그런데 이제 14일 교섭이 다시 진행되는 만큼 최악의 상황은 일단 면하게 된 것이다. 앞서 노조는 전면 파업보다 교섭에 무게를 두는 전략을 구사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노조가 언제든 파업을 다시 할 수 있는 만큼 사측도 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측의 입장차는 여전해 협상은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 측은 기본급 9만 9,000원 인상, 당기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기본급 5만 원, 성과급 100%와 300만 원, 품질향상격려금 200만 원 등을 제시한 상태다. 특히 임금 외에도 노조는 만 64세 정년 연장과 국내 공장 일자리 유지 등을 요구해 협상에 난항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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