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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정거장 체험·달 관광…10년 내 3조 시장 열린다

블루오리진 '뉴셰퍼드호'

100㎞ 상공 준궤도 비행

올 스페이스X로 ISS 여행

내년초엔 민간 R&D 실험

2년 뒤 달 관광도 기대감

"뉴스페이스 시대 다가와"

블루오리진의 로켓 '뉴셰퍼드'가 발사되고 있다. 뉴셰퍼드는 최초의 재활용 수직이착륙 우주로켓이다. /사진 제공=블루오리진




미국 ‘아폴로11호’의 닐 암스트롱이 달에 처음 착륙한 지 52주년이 되는 오는 20일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이사회 의장이 자회사인 블루오리진의 ‘뉴셰퍼드’호를 타고 지상 100㎞ 상공의 준궤도 우주 비행에 나선다.

일부에서는 앞으로 10년 내 30억 달러(약 3조 4,400억 원) 규모로 우주관광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베이조스 등 탑승객들은 우주선을 탑재한 로켓 형태인 뉴셰퍼드를 타고 지상에서 100㎞ 이상 날아오른 뒤 로켓에서 분리된 유인 캡슐이 지상에 착륙할 때까지 약 10분간 우주비행을 체험하게 된다. 뉴셰퍼드에는 베이조스 의장 외에 82세 할머니 월리 펑크도 탑승한다. 펑크는 지난 1960년대 초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우주비행사 시험을 통과했으나 여성이라는 이유로 우주비행을 하지 못했다. 베이조스 의장의 남동생 마크와 거액을 낸 미공개 고객 1명도 이번 비행에 동참한다.

앞서 영국의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은 11일 버진갤럭틱의 우주비행선 ‘VSS유니티’를 타고 조종사 2명, 승객 4명과 함께 지상 86㎞까지 약 14~17분간 시험 비행했다. 브랜슨은 관광객을 태운 비행은 내년 초를 목표하고 있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이사회 의장. /EPA연합뉴스




허환일 충남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우주전문가들은 베이조스와 브랜슨이 체험하는 지상 80~100㎞ 상공을 지구 대기권과 우주의 경계선인 카르만 라인으로 보고 우주여행이라고 인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 연말에는 민간인들이 일론 머스크가 운영하는 스페이스X의 크루드래건과 러시아 소유즈 우주왕복선을 각각 타고 국제우주정거장(ISS) 체험에 나선다. ISS는 지상 400㎞ 상공에서 지구를 하루 16회가량 돈다. 체험자는 기업인이 많지만 일부는 다큐멘터리와 SF영화를 찍기 위한 목적으로 모험을 택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민간 기업으로는 처음 ISS로의 유인 우주비행에 성공한 데 이어 4월에는 지난해에 썼던 발사체와 우주선을 재활용해 유인 비행에 성공했다.

스페이스X는 2023년 달까지 초대형 우주선 스타십을 개발해 민간 달 관광 서비스에도 나선다. 이미 일본의 온라인 쇼핑몰인 ‘조조’ 창업자인 마에자와 유사쿠가 이 상품을 전세 내 8명의 무료 동반자를 공모했다. 그는 “달 왕복에 6일이 걸리는데 예술가라고 생각하는 사람을 뽑겠다”고 말한 바 있다. 앞서 NASA가 1969년 7월 아폴로11호를 시작으로 우주인들을 총 여섯 차례 달에 착륙시키는 등 수많은 달 탐사 활동을 벌였으나 민간인 체험은 마에자와가 처음이다.

머스크는 2026년 화성에 유인 착륙선을 보내고 궁극적으로 30년 내 화성에 인구 100만 명 규모의 정착촌을 건설한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앞서 NASA는 1976년 바이킹 1·2호를 화성에 착륙시킨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열 번 가까이 화성 착륙 탐사 활동을 벌였고 현재도 진행 중이다.

우주관광은 아니지만 앞으로는 민간 기업이 ISS에서 과학 실험을 서비스하는 시대도 내년 초부터 열린다. 이는 민간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NASA로부터 ISS 민간 모듈 부착을 허가받은 엑시옴스페이스라는 우주 벤처 기업을 통해서다. ISS는 구축을 주도했던 미국과 러시아를 비롯해 유럽 11개국, 일본·캐나다·브라질 총 16개국의 정부 기관에서 실험을 해왔다. 마이클 로페즈 알레그리아 엑시옴스페이스 부사장은 최근 ‘제3회 서경우주포럼’에서 “1억 달러를 들여 ISS에 부착할 모듈을 만들어 이탈리아에서 조립한다”며 “기업이나 연구자 등 민간에서 미세 중력 상태의 ISS에서 연구개발(R&D)할 수 있도록 민간 우주인들과 같이 내년 초 스페이스X의 ‘크루드래건’을 타고 ISS로 올라갈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2월께 ISS에서 실험하는 민간 기업인은 이스라엘 공군 조종사 출신으로 디지털 헬스 케어사인 하텍의 파트너인 에이탄 스티브, 부동산 투자사를 운영하는 미국의 래리 코너, 캐나다 투자사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패시다.

이창진 건국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우주관광이나 우주R&D를 통해 민간이 적극 우주산업에 뛰어드는 뉴 스페이스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게 피부로 와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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