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청해부대 장병들의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 발생과 관련해 직접적인 사과 발언을 내놓지 않은 가운데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문 대통령이 비판을 겸허히 수용했다고 봐야 한다”는 취지의 해석을 내놓았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0일 연합뉴스TV에 출연해 “군대에 보낸 자식들을 국가가 제대로 보호 못한 책임에 대해서 엄중히 인식하고 있고 깊이 성찰하고 있다”며 “일단 벌어진 일이니 후송돼서 오는 장병들 전원을 완전히 치료하도록 조치를 하는 게 가장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보고를 받고 대통령은 바로 공중급유수송기를 급파하라고 지시했고 신속하게 이후 대책을 하고 있다”며 “문 대통령이 이런 문제를 더 적극적으로 예측하지 못한 잘못을 ‘국방부가 안이했다’고 말했지만, 결과적으로는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께서 겸허하게 이 비판을 수용하고 있다는 말씀으로 들어야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우리 군이 나름대로 대응했지만 국민 눈엔 부족하고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며 “이런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치료 등 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다른 해외파병 군부대까지 다시 한 번 살펴주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직접적인 사과 발언은 없었다. 사과 발언은 김부겸 국무총리와 서욱 국방부 장관이 대신 내놓았다. 국민의힘은 이에 문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국방부 장관 경질을 촉구했다.
박 수석은 “정말 죄송스럽고 벌어진 일에 대해선 최선을 다해 조치하고 다른 해외 파병 장병들에 이런 일이 안 일어나게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며 “그 장병들은 이미 약 73%가 백신을 맞고 파병됐다. 송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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