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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전운 감도는 HMM…최종 교섭 결렬, 중노위에 쟁의조정 신청 [뒷북비즈]

이르면 이달 말 파업 돌입할 수도







국내 수출기업의 물류대란 해소를 위해 힘쓰는 HMM(011200)이 노조 파업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수출업계는 물류망이 멈춰설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1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선원으로 구성된 HMM 해원노조는 이날 오후 3시 사측과 4차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교섭을 벌인 끝에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HMM은 연봉 5.5% 인상, 격려금으로 월 기본급 100% 인상이라는 원안을 고수했다. 해원노조 역시 원안과 같은 임금 25% 인상, 성과급 1,200% 지급 등을 요구하며 양측 입장은 평행선을 달렸다. 해원노조는 “HMM이 최소한의 성의도 보이지 않았다”며 “급여 정상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사무직을 중심으로 한 육상노조는 지난달 30일 교섭 중지를 선언하고, 중노위에 조정 신청을 냈다.

HMM 노조가 강경하게 나서는 이유는 임금이 현실과 동떨어져서다. 해원노조에 따르면 해운업계 선원의 최저임금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82% 이상 상승했지만 HMM은 제자리다. 직원 중식비는 5,000원 가량으로 10년동안 약 1,000원 오르는 데 그쳤다. 또 통상 선박에서 조수기(해수기를 식수로 전환하는 기기)를 기동해 식수를 마련하는데, 해상 오염으로 인해 최근 4~5년 간 생수를 사 먹고 있다. 관련 비용은 해원들이 부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원노조 측은 “외국계 해운사 머스크의 경우 인건비가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6.9%인 반면 HMM의 경우 1.6%에 불과하다”며 “현 임금에서 25%를 올린다 하더라도 총 수익의 1.9%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화주단체는 HMM 노사만큼 임단협 교섭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외국 선사들이 우리나라보다 운임이 높은 중국으로 선박을 집중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물류난이 가중되는 상황인데, HMM 노조까지 파업에 돌입하면 수출길이 사실상 막히는 셈이기 때문이다. HMM은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까지 31차례에 걸쳐 임시선박을 투입하며 물류대란 해결에 앞장섰었다.

화주협의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이미 해운대란을 겪는 수출기업에 HMM의 파업 가능성은 악재”라며 “해운업계에서 3분기는 전통적 성수기이고 화주는 국내 1위 선사인 HMM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 물류 대란을 피하려면 HMM 노조가 파업까지 가지 않아야 한다”고 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물류 대란을 막기 위해 해양수산부가 개입할 필요성이 있다”면서도 “우리나라 해운이 오랜만에 살아나는 때인데 노조 측이 큰 시각으로 유연하게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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