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에 접어들며 가요계에는 보이그룹들의 컴백 전쟁이 열렸다. 지난 2일 아스트로와 골든차일드가 컴백하며 8월 보이그룹 전쟁의 막을 열었고 온앤오프와 더보이즈는 지난 9일 나란히 서머송을 들고 컴백했다. CIX(씨아이엑스),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스트레이키즈, 베리베리 등의 그룹들도 컴백을 앞두고 있다.
이번 컴백 전쟁에서는 그동안 강렬하고 무거운 콘셉트로 스토리텔링에 집중했던 보이그룹들의 변화가 돋보인다. 파워풀한 퍼포먼스에 집중된 무대를 선보였던 그룹들도 여름의 설렘을 노래하는 가사와 청량한 멜로디, 뛰어노는 듯한 역동적인 안무로 돌아와 ‘서머킹’ 자리를 노리고 있다.
더보이즈는 ‘로드 투 킹덤’과 ‘킹덤’에서 보여줬던 강렬함을 내려놓고 청량함을 담은 미니 6집 '스릴링(THRILL-ING)'으로 컴백했다. 타이틀 곡 ‘스릴 라이드(THRILL RIDE)’는 통통 튀는 리듬이 돋보이는 힙합 장르로, 짜릿한 감정에 몸을 맡기고 ‘너를 닮은 여름’에 푹 빠지겠다고 말하는 노래다. 그동안의 타이틀곡 ‘리빌’, ‘더 스틸러’에서 사랑에 대한 본능과 욕망을 표현했다면 ‘스릴 라이드’에서는 무더위를 날려줄 짜릿한 설렘을 표현하고 있다.
온앤오프는 데뷔 후 처음으로 여름 한정판 앨범을 선보였다. 새 앨범 ‘팝핑(POPPING)’에는 타이틀곡 ‘여름 쏙(POPPING)’부터 ‘여름 시’, ‘여름의 모양’, ‘여름의 온도’, ‘여름의 끝’까지 여름의 감성을 다양하게 해석한 곡들이 담겼다. 그동안 온앤오프는 타이틀곡 ‘뷰티풀 뷰티풀’, ‘춤춰’에 ‘너의 깊은 곳에 잠들어 있는 또 다른 모습이 진짜일지도 몰라’. ‘너와 난 이 순간도 팽창하고 있는 큰 우주’ 등 자유와 개성을 찾자는 철학적인 메시지를 담았다. 이번 타이틀곡 ‘여름 쏙’에서는 ‘여름이 쏟아진다, 여름에 쏙 빠진 나’라는 단순한 가사를 반복하며 경쾌한 메시지를 전한다.
지난 3월 강렬한 EDM 곡 ‘불놀이야(I’m The One)’으로 컴백했던 에이티즈도 강렬함을 잠시 내려두고 계절에 맞는 시원한 곡으로 돌아온다. 오는 16일 발매되는 김종국과의 컬래버레이션 앨범 '시즌 송즈(Season Songs)'에는 타이틀곡 ‘바다 보러 갈래?’와 터보의 'White Love(스키장에서)'를 리메이크한 'White Love(여름날의 겨울동화)', ‘검은 고양이 네로’까지 전 세대를 겨냥한 시즌송이 담긴다. 컴백에 앞서 공개된 포스터와 트랙 리스트에는 파란 해변과 모래사장이 담겨 시원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동안 주로 세련되고 성숙한 모습을 선보였던 CIX도 시즌 송으로 돌아온다. 그동안 ‘헬로(HELLO)’ 시리즈로 강렬한 세계관을 선보인 CIX는 ‘오케이(OK)’ 시리즈의 시작을 알리며 색다른 변신을 예고했다. 오는 17일 발매되는 첫 번째 정규앨범 ‘오케이 프롤로그 : 비 오케이(OK Prologue : Be OK)’의 타이틀 곡 ‘웨이브(WAVE)’는 청량함을 극대화한 곡이다.
한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여름 시즌에는 사람들이 시원하고 청량한 느낌을 많이 찾고, 그래서 여러 그룹이 청량한 음악을 발표하고 있는 것 같다”며 “그동안 카리스마 넘치고 스토리텔링이 가득한 무대를 보여줬다면 이번에는 계절에 맞게 여름을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보여줘야겠다는 의도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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