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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척해진 이재용…고개 숙이며 “국민들께 정말 죄송합니다”

그룹 경영·백신특사 계획은 답변 안해

대국민 사죄 메시지만 띄우고 떠나

충수염 투병 등으로 체중 빠진 듯

구치소 앞은 찬반집회로 어수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광복절을 앞두고 13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가석방되어 걸어나오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3일 수감 207일만에 가석방으로 출소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나와 “국민 여러분께 너무 큰 걱정을 끼쳐드렸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말한 뒤 고개를 숙였다. 이어 그는 “저에 대한 걱정, 비난, 우려, 큰 기대 잘 듣고 있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이 같이 답변한 뒤 미리 대기하고 있던 차량에 탑승해 자리를 떠났다. 경영 활동에 대한 계획이나 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한 특사활동에 대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18일 파기환송심 선고공판 때보다 수척해진 얼굴이었다. 충수염 치료와 폭염 등으로 구금 기간에 체중이 빠진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광복절 연휴 기간 휴식을 취한 뒤 이달 17일 열릴 예정인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정기회의에 참석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사업장을 둘러볼 가능성도 높다. 정치권이 원하는 백신특사 활동은 가석방 신분인데다 다른 형사재판이 진행 중이어서 이뤄지기 힘들다는 관측도 있다. 가석방 상태인 이 부회장은 법무부가 보호관찰 대상자로 관리할 예정이다. 또한 취업제한 상태도 풀리지 않았다. 가석방 신분으로는 해외 출국이나 등기이사 취임 등이 불가능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광복절을 앞두고 13일 오전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가석방되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2018년 2월 항소심 집행유예로 풀려 나왔을 때 이 부회장은 “1년 동안 저를 돌아볼 수 있는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더 세심하게 살피고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당시 이 부회장은 출소 직후 병상에 누워있던 아버지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만나러 간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는 이날 이 부회장을 비롯해 총 810명을 가석방했다. 형기가 만료되지 않은 이 부회장이 가석방으로 나올 수 있었던 것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국내외 경제상황이 나빠진 탓이 컸다. 재계를 중심으로 삼성그룹을 이끄는 이 부회장이 다시 경영 일선에 복귀해, 경제위기를 타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을 앞둔 13일 오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이 찬반 집회와 취재진으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주요 경제 5단체는 “코로나19 사태로 디지털화가 가속하면서 핵심 부품인 반도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치열해지는 반도체 산업 경쟁 속에서 경영을 진두지휘해야 할 총수 부재로 과감한 투자와 결단이 늦어진다면 그동안 쌓아 올린 세계 1위의 지위를 하루아침에 잃을 수도 있다”며 지난 4월 청와대에 이 부회장 사면 건의서를 올렸다. 재계에서는 이 건의서를 계기로 이 부회장 사면 논의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교정시설 과밀화 상태를 해소해야 한다는 교정당국의 현실적인 이유도 더해졌다. 현재 전국 교정시설의 평균 수용률은 110%에 달하며 수원구치소처럼 130%에 이르는 곳도 있다.

한편, 이날 이 부회장 가석방을 앞두고 서울구치소 앞은 찬반집회를 벌이는 시민들로 붐볐다. 이들은 이 부회장이 구치소를 걸어나오자 “이재용 화이팅”, “이재용 가석방 반대” 등의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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