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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효율 설비로 바꿔 年 1억 이상 비용 절감"

남원식 해원산업 대표

중진공 그린닥터 시범사업 신청

5억 투입 후공정 자동화 등 추진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450톤 줄여





국내 대표 주물 단지인 경북 고령 일반산업단지에는 높이 2.1m에 6t 무게가 나가는 조형물 '주물 래들'이 설치돼 있다. 24시간 뜨거운 쇳물이 식지 않는 100여 개 주물 공장을 상징한다. 하지만 쉬지 않고 내뿜는 뜨거운 열과 무지막지하게 전기를 소모해야 하는 특성상 주물 산업은 탄소 배출 저감에 있어서는 가장 뒤에 밀려있다. 노동집약적이고 원가 절감이 생명인 주물 사업장을 현시대에 맞춰 전환하는 일은 쉽지 않다. 설립된 지 30년이 넘은 해원산업은 최근 대규모 시설 투자를 결단했다. 남원식(사진) 해원산업 대표는 25일 서울경제와 인터뷰에서 "결국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술력과 함께 가격 경쟁력이 필요한데, 설비 업그레이드를 통해 장기적으로 비용절감 효과가 더 크다고 보고 빠르게 투자를 단행했다"며 "전 세계적으로 거스를 수 없는 탄소 중립 흐름에 맞춰 적은 에너지로도 높은 효율을 낼 수 있는 생산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주물업계에만 40여 년 종사한 남 대표는 정밀한 주형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갖췄다. 해원산업이 사용하는 적층식 쉘몰드 주형법은 두께가 2인치(inch) 미만 정밀 주물에 강점이 있다. 자동차 에어컨에 들어가는 컴프레셔(압축기)와 건설 현장의 철근을 잇는 커플러(철근 나사)를 주로 생산해 납품하고 있다. 주물 생산에서 평균 1.5% 오차가 발생하곤 하는데 해원산업은 이를 0.5%까지 줄였다. 남 대표는 "주물로 만든 나사산의 간격을 3mm이하까지 정교하게 만들 수 있을 만큼 치수 정밀도가 높다"며 "여기에 특허 기술을 통해 조형물 1kg을 만드는데 5kg 들어가는 모레의 양을 2kg까지 줄여 원가를 절감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남 대표는 변화하는 친환경 산업 환경에 어떻게 적응할지 고민이 컸다. 주물 공장 하나에 2,000가구 대단지 아파트 수준으로 매달 억대 전기요금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탄소중립수준진단(그린닥터) 시범운영사업을 신청해 까다로운 환경 규제와 에너지 효율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기로 했다. 진단 결과에 따라 총 5억 원을 투입해 주요 공정에 컴프레셔, 변압기, 후공정 자동화를 연내 마무리하기로 추진 중이다. 남 대표는 "100마력 컴프레셔 5대를 250마력 또는 150마력짜리 고효율 설비 1~2대로 전환하고, 20년 이상된 변압기 교체와 후공정 자동화 설비 도입을 진행 중"이라며 "이를 통해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450t 줄이는 건 물론, 운영 비용도 1억 2,800만 원이나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원산업은 이번 시설 투자를 통해 생산 품목 개선과 판로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자동차 부품 산업이 전기차로 전환하고,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매출이 주춤했지만 개발 제품 양산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더욱 높일 예정이다. 남 대표는 "중진공의 신시장진출지원자금 등을 활용해 일본을 비롯한 미국, 필리핀 등으로 판로를 넓이고 품목도 중장비 부품으로 확대할 것"이라며 "결국 주물 산업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보편적인 주물 제품은 수입 유통하고 기술 수준의 높은 제품으로 고도화하며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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