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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하사 주장하는 성폭력 없어…오빠 억울해" 육군 내 '성폭력' 반박 청원 등장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공군과 해군에 이어 육군에서도 성범죄 피해를 입은 부사관이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던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가해자로 지목된 중사의 가족이 피해자 측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의 청원을 올려 논란이 커지고 있다.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전날 게시판에는 '저는 육군 여 하사에게 성폭력을 가했다는 중사의 여동생입니다. 오빠의 억울함을 들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육군 A하사를 성추행한 가해자로 지목된 B씨의 여동생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억울함을 참지 못해 청원 글을 쓴다. (A하사가 주장하는) 성폭력은 절대 있지 않았다"며 "부대 생활을 하면서 먼저 긍정적 행동을 보인 건 여성 쪽이다. (B씨의) 입술이 텄다면서 립밤을 사다주고 작업 중 다칠 수 있다며 장갑을 갖다 주고 손에 밴드를 직접 붙여주는 등 호감을 사는 행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청원인은 "이에 좋은 감정을 느낀 오빠가 고백을 했고, (A하사) 본인도 생각해보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한다"고도 적었다.

청원인은 또한 "최대 신체 접촉이 있던 날은 지난해 7월 27일 육군 제 2동 주차장"이라면서 "A하사가 먼저 여군에 대한 불만을 얘기하면서 눈물을 보이길래 (B씨가) 위로의 차원에서 팔뚝을 두들겨 주었고, 이후 A하사는 연신 감사의 표시를 했다고 한다. 4월 이후 성폭력을 당했다는 A하사가 7월에 따로 불러 차에서 많은 대화를 나눴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청원인은 "수위 높은 성희롱적인 행동은 오히려 A하사가 했다"며 "평소 함께 사용하는 세면장에서 샤워는 기본이며 중대 화장실을 함부로 사용해 10명 정도의 남자들이 화장실 용무를 보지 못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여기에 덧붙여 청원인은 "(A하사 측에서 주장하는) 성희롱은 서로 같이 꼬집고 깨물고 밀고 하는 소위 장난스러운 행위였다"면서 "(A하사가 B씨에게) 마스크를 쓴 셀카나 눈에 다래끼가 난 사진 등 지극히 개인적인 사진을 보냈다. 성희롱 당한 피해자가 왜 개인적 사진까지 보내면서 친밀함을 유지하려고 했는지 의문"이라고도 했다.

더불어 청원인은 부대 내 '2차 가해자'들이 있었다는 주장을 두고는 "군대를 위해 희생하는 군인들이 증거없는 거짓 주장으로 처벌 받았다"면서 "(A하사 측이) 증거로 제출한 카카오톡 대화는 모두 유리하게 짜깁기된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청원인은 그러면서 "객관적인 증거가 없다는 것이 저희도 억울하다"면서 "왜 A하사는 사건이 일어난 후, CCTV 삭제를 위해 함께 있던 가게로 향했을까"라고도 했다.

뿐만 아니라 청원인은 군에서 해임된 현재 오빠의 상황에 대해 "공사판에 나가 일을 하고 사람들에게 조아리며 탄원서를 받고 자신의 자만감 때문이라며 하루하루 죄책감에 살고 있다"면서 "호수공원에 빠져 죽으려고 했던 우리 오빠는 어디 가서 억울함을 풀 수 있을까"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한편 육군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임관한 A하사는 부대 배속 이후 직속상관이었던 B씨(당시 중사)로부터 '사귀자'는 제의를 받고 거절한 뒤 지속적인 성추행과 스토킹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하사는 지난해 8월4일 피해 사실을 부대에 신고했고 B씨는 다음달 3일 중징계(해임) 처분을 받고 전역 조치됐다.

이에 대해 A하사의 언니는 지난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여전히 죽음으로 내몰리는 군대 내 성폭력 피해자들(제 동생은 육군 성폭력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을 통해 "지난해 4월 육군 부사관이 된 동생은 복무 중 수차례 성폭력을 겪었다"며 "사건 조사 과정에서 신고를 막으려는 회유 및 합의 종용이 있었고 적절한 분리조치 또한 되지 않았다. 이후 다양한 2차 가해가 있었고 결국 부대 전출을 택했지만 나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입 일주일 만에 동생의 직속상관은 교제를 요구했고 이를 거절하자 즉시 업무 보복, 협박했다"면서 "가해자는 상사라는 점을 이용한 가스라이팅에 이어 평소 수위 높은 성희롱과 강제추행을 일삼았고 집요한 스토킹까지했다"고도 했다.

아울러 "건강했던 동생은 스트레스로 인한 잦은 기절, 구토, 하혈, 탈모, 불면, 공황을 가진 채 1년이 넘도록 고통 속에 있다"면서 "현재 수차례 자살 시도 끝에 종합적인 치료를 위해 정신병원에 입원 중"이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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