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국 순회 경선이 31일 충청권을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이재명 경기지사가 대세론을 굳힐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역전 가능성을 보여줄지가 관전 포인트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이틀간 대전?충남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첫 온라인 투표를 시작했다. 오는 9월 1일부터 2일까지는 세종·충북 지역 투표가 예정돼 있다. 두 지역 투표 결과는 각각 다음달 4일과 5일 순차적으로 발표된다.
충청권 투표 결과는 한 달가량 이어지는 경선 레이스의 향방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선이 이뤄지는 첫 지역이자 ‘캐스팅 보트’ 지역인 만큼 최대 승부처인 호남 등 다른 지역 투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충청권에서는 경선 지지도 1위인 이 지사와 2위인 이 전 대표의 승부가 주목된다. 이 지사에게는 이번 투표에서 50% 이상 지지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충청권에서 선두 자리를 굳힐 경우 결선 투표 없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 때문이다. 이 전 대표 입장에서도 이번 투표에서 이 지사와의 지지도 격차를 현저하게 줄여야 이 지사의 대세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앞서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는 지난 주말부터 충청 표심을 다지는 데 집중했다. 이 지사는 지난 29일 “세종시에 대통령 제2집무실을 만들고 여성가족부 등을 추가 이전하겠다”며 세종 행정수도 완성 공약을 내세웠다. 이 전 대표도 전날 “초대 총리는 충청권 인사로 모시고 싶다는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한편 두 사람은 이날도 이 지사의 ‘무료 변론’ 논란을 둘러싼 공방을 이어갔다. 이 전 대표 캠프 박래용 대변인은 지난 29일 논평에서 “변호사 비용이 최소 수억 원에서 수십억 원이 들 것이라는 건 법조계의 상식인데 재판 기간 이 지사의 재산은 오히려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 지사 캠프 측은 “이 지사의 재산은 (선거법 사건) 수사·재판을 거치며 감소했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 캠프 정무실장인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지사께 누구라도 이 부분을 정확히 확인해 보신 분 계시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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