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비상방역 중대사건’ 관련 책임을 물고 군 서열 2위에서 물러났던 박정천 전 군총참모장을 다시 노동당 핵심 권력인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임명했다. 신임 군 총참모장 자리는 림광일 총참모부 제1부총참모장이 채웠다.
7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당 정치국 공보를 통해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은 박정천 동지를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으로, 당중앙위원회 비서로 선거했다"고 보도했다. 군 서열 1위였지만 비상방역 문제로 상무위원에서 해임된 리병철의 자리를 채운 셈이다.
박정천은 포병사령관 출신으로 승승장구 해 군 서열 2위까지 올랐던 인물이다. 그는 지난 2019년 9월 남한의 합참의장에 해당하는 총참모장에 임명됐으며, 지난해 5월 군 총정치국장인 김수길을 제치고 차수로 승진했고, 5개월 만에 또다시 원수로 승진을 거듭했다. 그러다 지난 6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비상방역 관련 태업 등 '중대사건'이 발생했다는 책임을 물어 그를 원수에서 차수로 강등했다. 이날 다시 북한의 권력서열 1∼5위를 아우르는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승진하면서 건재함을 드러냈다.
비어있던 군 총참모장 자리에는 림광일 총참모부 제1부총참모장이 임명됐다. 그는 작전총국장을 거쳐 정찰총국장을 지내던 인물이다.
이외에도 북한 당국은 사회안전상에는 장정남, 당 군수공업부장에는 유진을 임명하고 이들을 후보위원으로 보선했다.
장정남은 군부 소장파 출신으로 지난 2013년 인민무력부장에 임명돼 한때 대장(별 4개)으로 승진했다가, 이후 보직에서 물러나고 지난 2018년에는 군계급도 대좌로 떨어졌다. 이후 아흐레 만에 상장(별 3개)을 달고 공식석상에 나서기도 했지만 두드러지는 행보는 보이지 않았다.
유진은 당 군수공업부 부부장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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