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간편 결제 기업 페이팔이 일본 핀테크 유니콘(기업 가치 10억달러 이상) 인수에 나선다.
8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페이팔은 이날 일본 스타트업 페이디를 27억달러(약 3조1,5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0년 설립된 페이디는 구매자가 상품을 먼저 인도 받은 뒤 대금을 지불하는 후불 결제 시스템(BNPL·Buy now pay later) 운영사다. 페이디는 지난 3월 1억2,000만달러 투자를 유치한 바 있으며 시장조사업체 CB 인사이트가 산정한 페이디의 기업가치는 12억달러였다.
페이팔의 페이디 인수로 후불 결제 서비스 경쟁이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구매자가 할부로 물건 값을 지불할 수 있도록 하는 대신 일반 카드 가맹점보다 수수료를 높여 부실 위험에 대비하는 구조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한 젊은 세대한테 인기가 높다는 설명이다. 특히 신용카드 발급 문턱이 높은 호주와 유럽 일부 국가에서 각광받고 있다.
페이팔은 지난해부터 BNPL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이를 통한 이용자들의 거래 규모는 35억달러에 달한다.
지난달 페이팔의 경쟁사이자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가 세운 결제 업체 스퀘어도 호주 후불 결제 스타트업인 애프터페이를 290억달러, 약 33조원이 넘는 거액에 사들인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애프터페이 역시 호주 후불 결제 시장에서 점유율이 1위인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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