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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부터 배터리·자동차·화학까지…美 GVC 재편 올라타는 韓기업들

LG화학, 바이오플라스틱 공장 설립

삼성 파운드리·현대 전기차 투자

배터리업체는 완성차와 협업 활발

신학철(오른쪽) LG화학 부회장과 후안 루시아노 ADM 회장이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맺고 악수를 하고 있다./사진 제공=LG화학






국내 대기업들이 미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GVC)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중 갈등으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배터리 등 주요 산업의 자국 생산을 추진한 데 따른 대응으로 분석된다. 미국으로의 투자 확대는 우리 기업의 비용 부담 증가로 이어질 수 있지만 파운드리·전기차·친환경 등 신(新)성장 동력의 발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바이든 행정부는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5년간 520억 달러(약 60조 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이 법안은 지난 6월 상원을 통과했고 현재 하원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해외 반도체 업체가 보조금의 수혜를 입을 수 있을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가 미국에 신규 파운드리 공장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른 국내 대기업들도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정책에 발맞춰 미국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5월 오는 2025년까지 미국에 74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해당 투자로 미국 내 전기차 생산 기반을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미국 완성차 업체와 손잡고 공장 설립에 나서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에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조지아주에 1·2공장을 건설 중인 SK이노베이션은 포드와도 공장 두 곳을 짓기로 합의했다. 삼성SDI도 배터리 공장을 미국에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신에너지로 주목받는 수소 투자도 미국을 중심으로 활발하다. SK그룹은 미국 수소 기업인 플러그파워와 모노리스에 지분 투자를 단행했으며 그리드솔루션 기업인 키캡처에너지를 인수했다. 한화솔루션은 수소 저장 및 운송 사업을 위해 미국 고압탱크 업체인 시마론을 인수했다.

이 밖에 LG화학은 주요 친환경 소재인 바이오플라스틱 공장을 미국에 세우기로 했다. 이를 위해 세계 4대 곡물 가공 기업 중 하나인 미국 아처대니얼스미들랜드(ADM)와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주요조건합의서(HOA)를 체결했다. 양사는 내년 1분기에 본계약 체결을 목표로 2025년까지 미국 현지에 연산 7만 5,000톤 규모의 바이오플라스틱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글로벌 바이오플라스틱 시장은 2021년 12조 원에서 2026년 34조 원 규모로 연평균 2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국내 대기업들이 미국의 공급망 재편 정책에 발맞춰 재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과의 패권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경제와 안보 가치를 묶는 GVC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이원석 무역협회 연구위원은 “국내 기업들이 중국에 걸쳐 있는 공급망을 재편하려면 비용이 들 것”이라면서도 “미국의 통상 정책이 인권 탄압 우려 등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으로부터 공급을 받는 데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정치권에서 국내 대기업보다 자국 기업을 우선시하는 정책을 펼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실제로 10일 미국 하원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전미자동차노동조합(UAW)에 속한 노조가 있는 공장에서 만든 전기차에 4,500달러의 세금 인센티브를 추가로 제공하는 내용의 법안을 내놓았다. 이 법안은 GM·포드·스텔란티스 등 미국 내 3대 완성차 업체에 유리한 반면 도요타·혼다·현대차 등 해외 업체들에는 불리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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