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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무 나와달라”…삼성전자 노사, 상견례부터 삐그덕, 왜? [뒷북비즈]

단협 이후 만난 노사 80분만에 별 성과 없이 물러나

노조, 상견례 당일 갑작스레 ‘일정 연기’ 공지 올려

사측 대표 교섭위원 직위 두고 이견 불거지기도

‘영업익 25% 성과급’ 요구안 최대 쟁점될 전망

지난 8월 삼성전자 노사가 단체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005930) 노사가 임금교섭을 위해 얼굴을 맞댔지만 별 성과 없이 상견례를 끝냈다. 노조 측은 회사를 대표하는 이가 예년과 다른 직위에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날 만남을 정상적인 상견례로 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지난 5일 오후 2시께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만난 삼성전자 노사는 80여분 만에 논의를 끝냈다. 지난 8월 체결된 단체협약 이후에 얼굴을 맞댄 이들은 본격적으로 임금과 복지관련 요구안을 서로 맞추며 협상을 이어가야 하지만 이례적으로 빠르게 모임을 마무리 지었다. 노사 양측은 서로 의견이 다르다는 점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노조는 노조 홈페이지에 ‘상견례 일정 연기’ 공지글을 올리는 등, 이날 상견례를 원천적으로 무효화 하겠다고 알렸다. 다만 노조는 사측과 조율해 다음 교섭 일정을 잡겠다는 뜻을 밝혀, 협상 의사는 분명히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국삼성전자노조 홈페이지/화면 갈무리




이렇듯 협상 초반부터 노사 양측이 삐걱대는 상황은 노조가 테이블에 앉은 인적 구성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며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이어지는 단체교섭 과정에서 회사 대표 교섭위원은 반도체(DS) 부문 인사지원 그룹장(전무)이었지만, 이번 임금교섭은 한 단계 낮은 상무가 담당하고 있다. 또한 사상 최초 단체교섭 과정에서 회사 대표 교섭위원을 맡았던 인사지원 그룹장은 승진을 해 직위가 한 단계 높은 인사팀장(부사장)에 올랐지만, 협상의 연속성을 위해 교섭위원직을 유지했다. 결과적으로 회사 대표 교섭위원은 지난해 부사장에서 올해 상무로 두 단계 낮아지게 됐다. 이에 노조는 상견례에 참석한 교섭위원들을 교섭을 책임질 수 있는 직위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이날 모임을 상견례로 보지 않겠다는 뜻을 사측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는 진윤석 전국삼성전자노조 위원장 등 협상에 참여한 노조 측 인사 2명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이들은 모두 전화기가 꺼져 있거나 전화를 받지 않아 추가적인 내용을 확인할 수 없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노사 협의 과정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최대 영업이익의 25%를 성과급으로 지급해 달라는 노조 요청을 둘러싸고 치열하게 대립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는 이번 상견례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전 직원 연봉 1000만원 일괄 인상 △자사주 1인당 107만원 지급 △코로나19 격려금 1인당 350만원 지급 △매년 영업이익의 25% 성과급 지급 등을 담은 요구안을 사측에 정식으로 전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식 교섭 요구안은 상견례를 다시 열고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노사 양측은 다음 임금교섭 일정은 결정하지 못했다. 노조는 이번 교섭에서 공동교섭단을 꾸렸으며, 공동교섭단에는 삼성전자사무직노동조합, 삼성전자구미지부노동조합, 삼성전자노동조합,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등 삼성전자에 설립된 4개 노동조합이 모두 참여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노조의 임금 협상안 초안이 그대로 반영될 경우 직원 1인당 급여가 지난해 수준보다 평균 50% 인상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조의 요구 초안대로 임급교섭이 타결되면 직원 1인당 평균 급여가 1억8,260만원으로 지난해 삼성전자의 임직원 1인당 평균 급여 1억2,100만원보다 51%가량 오를 전망이다. 리더스인덱스는 직원 11만명의 1인당 급여가 6,000만원 오르면 삼성전자의 당기순이익이 최소 6조원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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