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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급등에…K배터리, 저가 LFP 배터리도 만든다

■심층분석…배터리업계, 포트폴리오 다변화

니켈 31%·코발트값 68% 뛰자

기존 삼원계 배터리서 가격 고려

코발트 없는 LFP배터리 사용 급증

SK온 "개발 검토"…LG엔솔도 착수





전기차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며 고품질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주력으로 생산해온 국내 업체들의 전략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배터리 가격에서 60% 가까이 차지하는 원료와 소재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리튬인산철(LFP)로 잇따라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나서는 것이다. 테슬라에 이어 현대차·애플도 저렴한 LFP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배터리업계에서는 성능뿐만 아니라 가격 경쟁력이 주요 변수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전문 시장조사 기관 아다마스인텔리전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반기 신규 판매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용량이 전년 동기 대비 157% 증가했다고 밝혔다. 눈여겨볼 점은 코발트를 함유하지 않은 저렴한 LFP 사용률이 1,500%나 증가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LFP 사용 비중이 삼원계(NCM)를 필두로 한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만큼 절대적인 증가율을 비교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전기차 시장에서 주목 받는 모델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맞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아다마스는 “NCA와 NCM 등 고에너지 밀도 배터리가 반등할지 시장점유율을 잃을지 두고 볼 일”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LFP는 CATL·BYD 등 중국 배터리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주로 생산해온 배터리다. 코발트와 니켈 등이 필요 없어 K배터리 3사가 생산하는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저렴하다. 그러나 리튬이온 배터리에 비해 에너지 밀도가 낮아 주행거리가 짧다는 단점이 분명해 ‘싼 맛에 사용한다’는 인식이 강했다. 국내 업체들은 LFP를 생산하지 않는다는 기조를 고수해왔다.

하지만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니켈·코발트 등 원재료 값이 폭등하며 시장 분위기가 변하기 시작했다. 니켈 현물은 지난달 톤당 2만 375달러에 거래되며 지난 2014년 5월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발트·망간 가격도 전년 평균 대비 각각 68.58%, 99.26% 올랐다. 특히 물리적 한계가 명확해 일부 저기 시장에 국한될 줄 알았던 LFP가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자 ‘기술력만 고집할 게 아니라 가격 경쟁력도 생각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것이다. 한 업계의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 안에서도 모델이 다양하기 때문에 저가형 모델을 겨냥해 LFP를 공급 받기를 원하는 고객사의 요청이 많아지면 생산을 고려해볼 만하다”며 “리튬이온에 비해 안전성 측면에서도 나쁘지 않아 장점도 분명 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에서 분사한 배터리 신설 법인 SK온의 지동섭 대표는 “(배터리 수요처인) 자동차 회사가 LFP 기술에 관심이 있다”며 LFP 배터리를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최근 전기차용 LFP 배터리 개발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재 가격 급등이 주요 이슈로 부각되며 전기차와 배터리업체들은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방안을 시도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첫 대형 전기트럭에 공급하는 배터리는 기존 GM 전기차에 적용된 NCM622 대비 코발트 비중을 15%가량 낮춰 제조 비용을 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삼성SDI는 차세대 배터리로 전고체 배터리에 승부수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오는 2027년 이후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를 목표로 세웠다. 다만 전고체 배터리 역시 가격이 비싸다는 문제를 안고 있어 대량 양산에 이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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