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역대급으로 하락하면서 LG디스플레이(034220)의 올 하반기 실적 전망에도 적신호가 들어왔다. 증권가에선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시 가전 제품 패널 수요가 둔화될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에 대한 눈높이을 낮추는 한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부문의 수익성 개선세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LG디스플레이는 전 거래일보다 0.84% 하락한 1만 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최근 한 달간 10% 넘게 빠지면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LCD 패널 가격 강세 및 업황 호황으로 실적 기대감이 높았던 지난 4월 기록했던 연고점(2만 7,050원)과 비교하면 34.20% 빠진 상태다.
LCD 패널 가격이 최근 석달 연속 떨어지며 하락폭을 사상 최대 수준으로 키우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LG디스플레이의 주가 반등 역시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이달 하순 55인치 LCD TV패널 평균가격은 155달러로 전달 동기 대비 13.9% 급락했다. 이밖에 모든 크기별 TV패널 가격이 4~14% 수준으로 떨어지며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하고 있다. 그동안 강세를 유지하던 정보기술(IT) 패널 가격도 약 1년 7개월 만에 처음으로 하락 전환했다.
‘위드 코로나’ 전환 시 TV세트 및 패널 수요 감소가 더 가팔라질 수 있다는 부정적 전망이 나온다. 재택 근무와 온라인 교육 수요가 줄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LCD 다운사이클이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IT 패널 수요도 지난 2년간의 강세를 이어가기 어려운 것은 분명하다”며 “패널 메이커들의 하반기 실적 추정치 하향이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LG디스플레이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되, OLED 부문의 이익 개선 속도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실적 부진 가능성이 큰 올 3분기에도 OLED는 꾸준히 적자폭을 줄여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양재 KTB증권 연구원은 “OLED 매출 비중이 이미 40%를 웃도는 상태”라며 “이번 다운턴으로 LCD 공장 가동을 중단하거나 OLED로의 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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