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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바이오&ICT
[진화하는 구독경제 생태계] 인사·재무 등 영업비밀 SW도 구독···비용 낮추고 유연성 높인 맞춤형 서비스 강화에 인기

<3회> 기업 SW도 구독시대

구축해야 쓰던 솔루션, 앱 하나로 해결

비용은 낮추고 접근성 높여 선호 높아

기업 평가·쇼핑몰 관리까지 영역 확장

‘탈통신’ 엿보는 통신사도 IT 구독 참전

건설업체 A사는 올 초부터 기업 부실 리스크를 사전에 예측해주는 포스코ICT의 구독형 서비스 ‘크레덱스’를 이용하면서 외부 리스크 대응 능력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기존에는 연간·분기 단위로 업데이트 되는 재무제표에만 기대왔기 때문에 다양한 거래 기업들의 리스크를 예측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크레덱스를 사용하면서부터는 여러 거래처들의 재무상황과 관련한 등급 변동 문자, 이메일 알림 등을 수시로 받게 돼 부도 등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할 수 있게 됐다.

기업들이 주로 사용하는 다양한 소프트웨어(SW)에도 구독 열풍이 불고 있다.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까지 더해진 서비스 덕에 기업들은 인사·재무·리스크 관리 등 여러 핵심 기업 활동 영역에서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사실 IT서비스 시장에서 구독 경제는 낯설지 않은 개념이다. 기존에는 서버 설비 구축에서부터 유지·보수까지 많은 비용을 들여 사용해야 했던 서비스가 언제 어디서든 접속할 수 있는 모바일·웹 어플리케이션과 같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로 제공되면서, 원하는 동안 쓰고 언제든 자유롭게 해지하는 구독 형태의 서비스의 출현은 예견된 수순이었다.





27일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시장 규모는 오는 2023년 9,472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18년(4,073억 원)에 비해 132.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이다. 협회는 2018~2023년까지 연평균 18.8%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들은 다양한 영역에서 IT서비스 기업들이 제공하는 구독형 SW를 사용하고 있다. 원하는 동안 사용하고 언제든 자유롭게 해지할 수 있기 때문에 대규모 구축비용은 물론 유지 보수, 매몰 비용까지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독 이후에도 신규 기능을 추가하기도 쉽다. 기업간거래(B2B) SW를 서비스하는 기업들도 클라우드에 자사 서비스를 올려두면 추가 비용을 크게 들이지 않고 새 이용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다. 구독형 B2B SW를 사용하는 한 기업 관계자는 “인터넷만 있으면 어플리케이션에 접속해 사용할 수 있게 돼 편리하다”며 “기업은 본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돼 효율성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시장 수요가 커지면서 IT 서비스 업계도 다양한 구독형 B2B SW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SKC&C는 그동안 제조 산업 전반에서 구축형으로 제공해오던 품질 관리 솔루션들을 모아 올해 초 SaaS 서비스인 ‘아이팩토리 스마트비전(I-FACTs Smart Vision)’을 내놨다. 카메라나 CC(폐쇄회로)TV로 수집한 데이터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불량품 등을 가려낼 수 있다. 제조 기업들은 단순 작업에 필요한 인력 규모를 크게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불량률도 크게 줄일 수 있다. SKC&C 관계자는 “언제든 해지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고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며 “공급자로서도 매출이 초기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구축형에 비해 구독형은 꾸준히 현금 매출이 발생해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SDS는 지난해 국내외 제조, 유통, 물류 등 분야에서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해주는 브라이틱스AI(BrighticsAI)의 SaaS 버전인 ‘브라이틱스 애널리틱스 서비스(Brightics Analytics Services)’를 출시했다.

최근 ‘탈통신’으로 눈을 돌리는 이동통신사들도 클라우드에 기반한 구독형 SW 서비스 시장에 참전하고 있다. SK텔레콤(017670)은 지난 5월 실시간 영상 관제 서비스인 ‘T라이브 캐스터’를 구독형 서비스로 출시했다. 기존 기업 이용자들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서버나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했는데 이 서비스는 카메라에 맞는 앱만 설치하면 사용할 수 있어 접근성을 높였다. KT(030200)도 최근 핀테크 전문기업 웹케시와 함께 B2B 전용 AI 비서 서비스인 ‘에스크아바타’를 최근 출시했다. KT의 AI 플랫폼인 ‘기가지니 인사이드’ 기술이 적용돼 사용자가 매출액, 통장 잔고, 비용 처리, 세금계산서 등에 관한 질문을 물어보면 답을 제공해준다.

공급사와 이용자가 ‘윈-윈’하는 구조 덕분에 최근에는 구독형 서비스의 영역이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신세계I&C는 최근 다수의 온라인 쇼핑몰과 오프라인 매장을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쇼핑몰 통합 관리 서비스 ‘셀픽(SELLPICK)’을 내놨다. 소규모 유통사와 온라인 판매자를 중심으로 선호도가 높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지난해 출시한 ‘라이브라떼’ 역시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제품을 홍보하고 싶지만 자체 플랫폼 구축은 부담스러운 기업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라이브라떼를 이용하면 웹사이트, 모바일 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여러 종류의 플랫폼에서 동시 생방송이 가능하다. CJ올리브네트웍스 관계자는 “구독형 서비스지만 방송 횟수에 따라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며 “일단 한번 사용해본 뒤 구독 연장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김광수 성균관대 소프트웨어학과 교수는 “기업들이 대량의 데이터를 통해 고객 수요를 분석하고 예측하는 요구가 많아졌다”며 “이를 위해서는 분석 모델을 개발해 학습을 시켜야 하는데, 직접 개발 역량 부족하거나 있어도 전보다 훨씬 많은 컴퓨팅 파워가 필요로 하다보니 이런 기능을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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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IT부 허진 기자 h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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