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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호 미국 CLUMIO 대표 "대기업 대신 벤처·스타트업에서 경험 쌓아야 창업에 유리"

[대학 기업가정신 토크콘서트 POSTECH편]

정운호 실리콘밸리 CLUMIO 대표

실리콘밸리 유니콘의 창업담·조언

스톡옵션 등 메리트에 인재 몰려

내년 한국에 R&D센터 구축 추진

개발자들 20명가량 뽑을 예정

정운호 미국 CLUMIO 대표가 2일 '제1회 대학 기업가 정신 토크 콘서트' POSTECH편에서 대기업보다 벤처·스타트업에서 경험을 쌓는 것이 창업에 유리하다고 강조하고 있다./포항=오승현 기자




“석사까지 컴퓨터공학을 하고 일부러 벤처·스타트업에 들어갔습니다. 스톡옵션도 받을 수 있고 모든 것을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기 때문이죠.”

미국 실리콘밸리의 클라우드 분야 유니콘인 정운호(Woonho Joseph Jung, 한국계 미국인) CLUMIO 대표는 2일 ‘제1회 대학 기업가 정신 토크 콘서트’ POSTEC편에서 “미국에서는 벤처·스타트업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스톡옵션도 잘 줘 인재들이 몰린다. CLUMIO도 최근 학부 출신 우수 개발자를 뽑으며 13만달러의 연봉을 주고 스톡옵션도 줬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에서 태어난 그는 어려서 아르헨티나로 이민 갔다가 미국 카네기멜론대에 입학하며 미국에 둥지를 틀었다. 졸업 후 자연스레 벤처기업들에 취업했다가 공동 창업해 1조2,000억원 이상의 가치를 가진 기업으로 키워냈다.

이날 한국말로 발표하는 것이 처음이라 긴장된다고 밝힌 그는 내년에 한국에 연구개발(R&D)센터 구축을 추진해 개발자들을 20명가량 뽑는 등 모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운을 뗐다. 베를린, 싱가포르도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으나 역동적인 한국 문화를 고려해 서울에 R&D센터를 두는 방안이 유력하다고 했다.

그는 “코딩을 좋아해 지금도 업무의 60~70%는 코딩에 쏟고 있다. 최고기술책임자(CTO)도 맡고 있다”며 “대학 다닐 때 창조하고 도전하는 것이 재미있어 언젠가 창업 하겠다는 꿈을 갖고 있었다. 다만 아이디어·기술력·능력을 키우기 위해 일부러 대기업에 가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입사시 800~1,000여명이던 기업이 8년반 뒤 퇴직할 때 1만5,000여명 규모로 성장하고 뉴욕증시에 상장까지 했다고 소개했다.

정 대표는 “퇴직을 앞두고 엔지니어 선배가 창업하자고 제안해 5명이 모여 시작했다. 연봉은 30~40% 줄었지만 주 60시간, 바쁘면 70~80시간도 일하며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며 “4년만에 200명 회사로 키운 뒤 다른 회사에 매각했다”고 말했다. 이후 1년가량 다른 회사에 근무하다가 창업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고 아내에게 1년정도는 봉급이 안 나올 것이라고 양해를 구한 뒤 과감히 도전했다고 털어놨다.

2일 '제1회 대학 기업가 정신 토크 콘서트' POSTECH편에서 사회자인 고광본(왼쪽부터) 서울경제신문 선임기자와 정운호 미국 CLUMIO 대표, 김서준 해시드 대표, 김상우 POSTECH 산학협력단장이 기업가 정신 고취 방안에 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이날 그는 창업에 대해 확고한 준비가 됐을 때 도전해 좋은 기업을 만들어야 한다고 거듭 역설했다.

그는 “스타트업을 하려면 똑똑하고 열심히 일하고 믿을만할 파트너를 찾는 게 중요하다. 너무 힘들어 자다가 문득문득 일어나기도 하고 두려움을 느낄 때도 있다”며 “통찰력과 비전을 갖고 아이디어를 찾아 기술과 시장 모두 나한테 맞는 것을 선별해야 한다. 기술적 위험은 크지만 만들면 팔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쪽에서 창업한 것도 이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바이오텍이나 B2B(기업 간 거래) 등 기술적 위험은 크나 기회가 많은 쪽에서 창업 아이템을 고민해볼 것을 권유했다.

정 대표는 “창업자의 확신이 정말로 중요하다. 여기에 경험·아이디어·팀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투자자를 설득하고 좋은 인재를 뽑을 수 있다”며 “이런 믿음이 생길 때 밀어 붙여야 한다. 제일 중요한 것은 회사를 100명, 200명 규모로 키울 때 즐겁고 보람찬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이것이 정말 어렵다”고 조언했다. 이를 위해 그는 연봉 정보를 제외하고는 100% 회사와 임직원의 활동 정보를 공유해 상호 믿음을 쌓고 있다고 노하우를 전했다. 평소 은행에 저금하는 것처럼 임직원들과 신뢰를 차곡차곡 쌓고 회사를 투명하게 경영하는 것이 인재를 유치해 결국 시너지를 내는 길이라는 얘기다. 그는 “임직원과 모든 정보를 공유해야 제대로 된 솔루션이 나온다. 그래야 언젠가 창업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우수인재도 유치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정 대표는 “창업은 무섭고 어렵지만 문제 해결을 좋아한다면 도전해볼만 가치가 충분하다. 물론 미국은 창업 생태계가 잘돼 있어 수월한 면도 있다”며 “한국에서도 대학에서 기업가 정신을 키우면 학생들이 많은 자극을 받고 사회에서 경력을 쌓고 창업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포항=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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