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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앞세워 몸집 불린 리츠株…4년 만에 '시총 52배'

시총 6.3조로 연초 대비 56% 증가

1.3조 롯데리츠 등 유니콘 속속 등장

상장 잇단 대기…공모리츠 18개로

인플레·금리 인상으로 매력 부각

배당률 5~7% 달해 대체투자 각광





국내 증시에 상장한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주들이 4년 만에 몸집을 52배나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시대에 발맞춰 최근에는 호텔과 리테일·오피스·물류센터 등 다양한 부동산 자산을 편입해 연 5~7% 이상의 배당 수익률을 올리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세가 꺾인 가운데 변동성이 커지면서 대체 투자 수단으로 각광 받고 있다.

9일 한국리츠협회와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현재 국내 상장 리츠는 15개로 시가총액은 6조 3,311억 원에 달한다. 올 초 4조 674억 원 대비 56% 넘게 증가했다. 2017년 말 기준 1,200억 원에 불과했던 시총이 무려 52배나 커진 것이다.

리츠 시장의 부활로 시총이 1조 원을 넘는 대형 리츠도 속속 등장했다. 롯데리츠는 1조 3,500억 원의 몸집을 자랑한다. 지난 9월에 상장한 SK리츠는 9,730억 원을, 지난해 상장한 ESR켄달스퀘어리츠와 제이알로벌리츠는 각각 9,190억 원, 9,020억 원으로 유니콘기업(1조 원)에 가까운 면모를 갖추고 있다. 리츠는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업무용 빌딩 등 부동산에 투자하고 여기에서 나오는 임대 수익이나 시세 차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간접투자 상품이다.

리츠의 부활은 지난 5일 일반 공모 청약을 한 NH올원리츠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증거금이 10조 원 넘게 들어왔다. 공모 청약 결과 최종 경쟁률이 453 대 1, 증거금으로 10조 6,569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 공모 절차를 마무리한 NH올원리츠는 오는 1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앞서 9월에 일반 공모 청약을 한 SK리츠는 증거금이 19조 2,556억 원, 최종 경쟁률은 552 대 1이었다. 역대 리츠 공모 중 가장 많은 증거금과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연내에 신한서부티엔디리츠와 미래에셋글로벌리츠 같은 대형 복합 리츠들이 상장을 예고하고 있어 성공적으로 국내 주식시장에 안착할 경우 공모 리츠는 18개로 확대될 전망이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상장 리츠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 기반 위에 5% 안팎 수준의 시가 배당률을 기대할 수 있어 인컴형 자산으로 매력”이라며 “신규 상장 리츠 열풍은 신규 자산 편입을 통해 수익률을 높이려는 기존 상장 리츠의 대형화 움직임과 맞물려 상장 리츠 시장이 새로운 대체 투자 수단으로 각광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리츠협회가 서울 여의도 한국리츠협회에서 2020년 공모·상장리츠 미디어데이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상장 리츠 시장의 폭발적 성장이 가능한 것은 리츠 전체 시장의 파이가 커지는 데서 비롯한다. 2021년 2분기 말 기준으로 국내에는 총 297개의 리츠가 운용되고 있다. 총자산 규모는 약 70조 2,000억 원(해외 투자 1조 6,000억 원 포함)으로 2020년 말 대비 약 7.5% 증가하며 최근 몇 년간 꾸준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상장 리츠로 자금이 몰리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커피 한 잔 값으로 건물주가 될 수 있는 상품이라 불릴 정도로 소액으로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데다 최근 증시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면서 배당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등장한 대형 복합 부동산 자산을 담은 상장 리츠는 연 5~7%대의 배당을 노릴 수 있을 정도다. 상장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신한서부티엔디리츠는 이날 기자 간담회를 열고 연평균 목표 배당률로 6.25%를 제시하기도 했다. 내달부터 보유하면 내년 말까지 8%대 배당을 수취할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리츠 운용사들이 차별화 전략을 통한 상장 리츠의 상품 가치를 끌어올린 덕분에 유가증권시장을 통해 언제든 자유롭게 사고팔아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 차익도 챙길 수 있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까닭이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 상황이 금리 인상과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변수가 많은 대외 환경에 둘러쌓여 있지만 리츠는 비용 전가가 가능하고 안정적인 배당 덕분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계속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이현호·이승배 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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