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가 서유럽 국가 가운데 최초로 전면 봉쇄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들에 대한 외출 제한 조치에도 확산세가 그치지 않자 최후의 수단을 사용하기로 한 것이다.
19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알렉산더 샬렌베르크 오스트리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2일부터 전국을 봉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 대부분의 방역 조치를 해제한 후 4개월 만이다.
샬렌베르크 총리는 “봉쇄는 일단 10일간 실시할 예정이며 그 기간은 최대 20일까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생활필수품 구매나 운동 같은 일부 예외적인 상황을 제외하면 집 밖 외출이 제한된다.
이와 함께 샬렌베르크 총리는 내년 2월 1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다고 밝혔다. 낮은 백신 접종률을 끌어올리지 않고는 코로나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한 셈이다.
현재 오스트리아의 백신 접종률은 65%로 서유럽 국가 중 리히텐슈타인에 이어 가장 낮은 접종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조치는 15일 백신 미접종자에 한해 외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한 지 나흘 만에 나왔다. 그만큼 상황이 안 좋다.
실제 전체 인구가 약 900만 명인 오스트리아의 전날 기준 신규 확진자는 역대 최대치인 1만 5,145명이었다. 누적 확진자는 191만 1,465명, 누적 사망자는 1만 1,903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어 다른 국가에서도 봉쇄 조치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상황이 가장 심각한 국가는 독일이다. 독일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에 따르면 18일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는 6만 5,371명을 기록했다. 독일에서 코로나19 발생 이래 하루 확진자가 6만 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전날 “우리는 4차 유행의 한가운데 있으며 이 극적인 상황을 처리해야 하고 필요한 결론을 내려야 한다”며 재봉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미 술집과 식당이 오후 8시에 폐점하도록 하는 등 부분 봉쇄를 다시 시행하고 있는 네덜란드도 상황이 악화할 경우 봉쇄 수준을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culpate2@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