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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1세 백신접종 검토에 전문가 "이득 크지 않다"

중증 진행 확률 극히 낮아

"당사자 자율선택에 맡겨야"

30일 서울역 광장 임시 선별 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우산을 쓰고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성형주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9일 특별방역대책을 발표하면서 “최근 전면 등교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소아·청소년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어 걱정이 매우 크다”며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 시행하고 있는 5~11세 아동의 접종도 신속하게 검토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지만 전문가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접종 이득이 위험을 크게 상회하기 어렵다”며 “백신을 맞을지 말지는 전적으로 당사자의 자율 선택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최근 전면 등교로 학생 감염이 급증하는 상황에서 이렇다 할 대안이 없다 보니 방역 당국과 의료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30일 대한소아감염학회 홍보이사를 맡고 있는 김윤경 고대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12세 미만 소아의 경우 백신 접종으로 개인이 얻는 질병상 이익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의 원리와 규제 기관의 안전성 평가 체계를 고려할 때 크게 우려할 만한 안전성 문제는 없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장기 안전성에 대한 모니터링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근거가 불충분한 상황에서 기대수명이 10년 이상 남아 있는 소아·청소년에게 백신 접종을 적극 권고하기에는 부담스럽다”고 설명했다. 60세 이상 고령층과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과 달리 5~11세 아동은 백신 접종의 이득이 위험을 크게 뛰어넘지 않기 때문에 적극 권고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최영준 고대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도 “백신 접종을 통한 지역사회 전파 차단보다는 아이들 건강 자체에 집중하고 싶다”면서 “아직은 백신 접종을 권고할 만큼 이득이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5~11세 아동의 코로나19에 의한 사망 건수가 평년 독감으로 인한 사망 건수를 웃돌면서 10대 주요 사망 원인으로 떠올랐다. 코로나19 후유증인 다기관염증증후군(MIS-C)을 겪는 소아·청소년 환자도 급증세다. 미 식품의약국(FDA)이 5~11세 아동에게 화이자 백신 접종을 허가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사정이 다르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대한소아감염학회가 지난해 전국 32개 의료기관에서 입원 치료를 받은 소아·청소년 코로나19 환자 900명을 분석한 결과 별다른 치료 없이 완치된 환자가 96.1%에 달했다. 코로나19로 입원이나 격리 조치를 받았더라도 중증으로 진행할 확률이 극히 낮았다는 의미다. 초등학생은 절반가량(46.2%)이 무증상으로 중환자 치료가 필요한 사례는 단 1건도 없었다. 아울러 mRNA 백신의 장기 안전성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것도 백신 접종 권고를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다만 국내에서도 학생 감염은 급증하는 추세다. 교육부에 따르면 11월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전국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유·초·중·고 학생은 총 2,037명으로 일평균 407.4명에 달해 주간 최다를 기록했다. 현재 5~11세를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 품목 승인을 신청한 백신 제조사도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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