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연일 계속되는 외국인의 러브콜 속에 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들 역시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올려잡으며 ‘8만 전자’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부추기는 모습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투자가들은 삼성전자를 1,922억 원어치 쓸어담았다. 이날 외국인투자가의 코스피 순매수 금액이 604억 원인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에만 유독 매수세가 집중된 셈이다. 실제 외국인투자가들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만 1조 1,401억 원 순매수하는 등 그야말로 ‘폭풍 매수’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이날도 0.93% 상승해 7만 6,300원으로 마감, 지난 9월 말 이후 약 2개월 만에 7만 6,000원선을 탈환했다.
외국인투자가들은 올 들어 삼성전자만 22조 원 이상 팔아치웠지만 11월 중순부터 ‘바이(Buy)’로 전환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전문가들은 내년 하반기까지 반도체 업황이 ‘다운사이클(하락 추세)’를 그릴 것이라는 전망 속 ‘매도(Sell)’가 강했지만 4분기 들어 업황 회복이 생각보다 빠르다는 분위기가 번지며 외국인이 돌아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외국계 증권사들도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높인 매수 리포트를 잇따라 발간하고 있다. 3일 외국계 증권사인 다이와는 “삼성전자가 메모리칩 가격 하락에도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4분기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고 전망하며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11만 5,000원으로 4.5% 올려 잡았다. 이날 홍콩계 증권사 CLSA 역시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8만 4,000원에서 10만 5,000원으로 25% 상향했다. 산지브 라나 CLSA 연구원은 “메모리 침체에 대한 우려는 가격에 완전히 반영됐으며 회복 관련 초기 징후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D램 현물가격의 안정세와 칩 부족의 점진적 완화 등으로 내년 1분기 메모리 평균 판매 가격(ASP)은 바닥을 다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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