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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들 잇딴 CEO교체...내년 ETF·퇴직연금 진검승부 예고

미래에셋·삼성운용·한화운용·한투운용 등 수장들 물갈이

"CEO교체는 내년 ETF·라이프사이클펀드·연금 시장 승부수"

시장점유율 높이기 맹공…자산운용 전문가 전면에 포진도

이병성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서봉균 삼성자산운용 대표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부사장


한두희 한화자산운용 대표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붐으로 올해 견조한 실적을 올린 자산 운용사들이 잇따라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하고 나서 눈길을 끈다.

대외적으로는 세대 교체를 통한 조직 내 혁신의 바람을 불어넣기 위한 것이라 밝혔지만, 코로나 장기화로 갈수록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장 상황에 대비해 최고의 전문가를 앞세워 경쟁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급성장하고 있는 ETF 시장 선점을 위한 다툼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13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수장 교체의 포문은 업계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열었다. 11월 초 임원 인사를 통해 최창훈 부회장과 이병성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새로운 투톱 체제를 구축했다. 특히 젊은 피 1977년생 김남기 ETF 운용부문 대표를 전무로 승진시키며 ETF 부문에 힘을 실어줬다. 올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괄목할 만 성장세를 이뤄냈다. 시장점유율이 25%에서 35%까지 상승했다. 이 같은 성과에도 CEO를 교체한 것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2022년에는 삼성을 잡고 1위로 올라서겠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1위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삼성자산운용도 전격적인 세대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2위 미래에셋자산운용과의 격차를 다시 벌여 맹추격 의지를 꺾어 놓겠다는 의도다. 외부 출신의 서봉균 삼성증권 세일즈앤트레이딩부문(S&T)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택했다는 점은 대외적인 의지 표명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서 대표이사는 글로벌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씨티그룹을 거쳐 골드만삭스 한국 대표를 역임하는 등 30여년 경력에서 알 수 있듯이 자산운용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당장 내년부터는 상품 다양화를 통해 1위 자리 굳히기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신임 대표로 배재규 삼성자산운용 부사장을 내정했다. 배 부사장은 ETF를 국내에 처음으로 선보이면서 시장을 개척한 선구자로 평가 받는 상징적 인물이다. 한투운용은 삼성·미래·KB에 이어 ETF 분야에서는 시장점유율 4위다. 배 신임 대표 체제 전환으로 ETF 시장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투운용이 ETF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뒤처지면서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이 배 부사장을 구원투수로 낙점했다는 후문이다.

한화자산운용은 앞서 7월에 5년 만에 수장 교체 카드를 꺼내들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운용업계 베테랑으로 통하는 한두희 대표를 새 사령탑을 맞으며 공격 경영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후발주자로 출사표를 던진 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등 신성장동력의 기틀을 다진 덕분에 10월말 운용자산(AUM) 기준으로 업계 3위 자리를 탈환하기도 했다.

이에 뒤질세라, KB자산운용도 테마형 ETF 등을 통해 점유율 10%에 가까워졌다. 최근 3위 재탈환을 위한 고삐를 더욱 옥죄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올해 이현승 사장 단독대표 체제로 바꾼 이후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가운데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이 대표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지만 경쟁사들의 CEO 교체 바람에 자리를 지켜낼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CEO 교체에 따라 내년도 ETF 시장은 물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생애주기에 맞춰 자산을 배분해 투자하는 ‘라이프사이클펀드(life cycle fund)’ 시장, 디폴트옵션 도입에 따라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연금 시장 선점을 위한 운용사들 간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자리 교체를 완료한 운용사들을 주축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맹공에 나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TF와 함께 라이프사이클펀드 시장을 누가 선도 하느냐가 운용사들의 최대 현안으로, 내년 퇴직연금의 디폴트 옵션 시행으로 연금 시장까지 열려 운용사들의 시장 선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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